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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하나금투·대신증권, '자기자본 3조' 대형IB 누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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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하나금투·대신증권, '자기자본 3조' 대형IB 누가 먼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6.07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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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호조로 증권사의 자본확충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면서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과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 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 3개사는 자기자본이 1조 원을 넘겼지만, 대형IB(투자은행) 인가기준인 3조 원에는 미치지 못해 대형화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대형 IB'에게는 프라임브로커 업무와 자기자본 100% 한도 내에서 기업신용공여 업무 등이 허용되고 4조 원 이상 '초대형 IB'는 일반 외국환 업무와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 업무 등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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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본 확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이다.

지난달 29일 메리츠종금증권은 7천억 원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보도에 대해 자본 확충 방안의 하나로는 검토하고 있지만 시기와 발행규모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2014년 이후 단계 별로 다양한 방법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대형 IB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2014년 9월 말 기준 7천900억 원대에 그쳤지만 이듬해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한데이어 4천100억 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자본확충에 나선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한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면서 자기자본을 약 2조3천억 원대까지 끌어올렸다.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유상증자를 제외한 다양한 방식의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고 특히 종금업 라이선스가 만료되는 2020년 전까지 자기자본 3조 원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자기자본 3조 원 허들을 넘어설 강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대형 IB에는 자기자본 100% 한도로 여신업무 수행이 가능한데 당사는 종금업 라이선스가 있어 이미 해당 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면서 "라이선스가 만료되는 2020년 4월 이전까지 자기자본 3조 원을 맞춰 여신업무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목표이며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의 비은행 육성 전략이 언제부터 가동될 지가 관건이다. 하나금융은 비은행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20% 미만으로 신한금융이나 KB금융을 비롯한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은행 의존도가 높아 비은행계열사 육성이 절실하다.

하지만 2012년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바람에 보통주자본비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후 보통주자본비율 목표치를 12.5%로 잡고 그동안 자본 확충에 나선 결과 올해 1분기 하나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2.42%를 기록하며 목표치에 근접했다. 하지만 비은행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투자 이야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지분은 100% 하나금융지주의 소유인 완전 자회사 신분이기 때문에 지주의 투자여력이 생기기 전가지는 유상증자나 M&A 등을 위한 대대적인 실탄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특화 증권사로의 전환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고 투자 여력 확대를 위한 수익성 증대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 등 금융지주계열 증권사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금융투자는 수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육성방안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한편 대신증권은 일찌감치 대형 IB 경쟁보다는 저축은행을 비롯해 계열사를 늘려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신저축은행(2011년), 대신에프앤아이(2014년) 등 주력 계열사를 모두 인수합병으로 편입하고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대신증권이 6개 자회사 지분을 100% 소유하면서 사실상 지주사 체제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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