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카드 우대수수료율 적용 가맹점이 확대됨에 따라 신용카드사에 비상이 걸렸다.
잇따른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보전할 수 있는 마땅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오는 8월부터 카드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영세가맹점은 연 매출액 2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중소가맹점은 연 매출액 2∼3억 원 에서 3~5억 원으로 범위가 확대된다.
이에 따라 연 매출액 2~3억 원인 약 18만8천 개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1.3%에서 0.8%으로 인하된다. 연 매출액 3~5억 원 구간 약 26만7천 개의 가맹점도 평균 1.94%에서 1.3%로 인하된다.
이번 수수료 인하 조치로 인해 여신금융협회는 카드사들의 연간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4천억 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월 가맹점 수수료가 연매출 2억 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1.5%에서 0.8%로, 연매출 2억∼3억 원인 중소가맹점은 2.0%에서 1.3%로 인하되면서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경험한 바 있다.
신한과 KB국민, 삼성, 우리, 하나, 롯데, 현대 등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지난해 카드 이용금액은 746조 원으로 전년도 665조9천억 원에 비해 12%나 늘었지만,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해 전업계 카드사 7곳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8조3천2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8조849억 원에 비해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수수료수익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어 카드사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카드사 관계자는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시행이 될 줄은 몰랐다”며 “당장 어떻게 하겠다는 것보다는 신수익원을 찾는 노력과 비용절감작업들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게 될 거라는 외부의 추측에 대해 “당장 부가서비스를 줄인다는 건 카드사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다. 금감원의 약관승인을 받아야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또 카드 발급 인지세 등 카드사 입장에서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부분들을 절감할 수 있도록 여신금융협회 차원에서 건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는 금융당국에 카드 우대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확대 반대 의견을 담은 의견서 제출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인하여부와 상관없이 정부는 업계가 건의하는 게 합리적이고 타당하면 수용하는 것”이라며 “여신금융협회에서 카드 우대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확대와 관련해 건의하려면 건의할 수 있다. 건의 내용이 합리적이고 타당하면 수용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수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보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