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올해 하반기 화두가 '유동성 확보'와 ‘투자은행(IB) 육성’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내달 초 상반기 실적이 확정되는 대로 실적점검과 함께 하반기 경영전략 구상에 들어간다.
은행업계 선두주자인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과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올해 하반기 본점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선, KB국민은행은 명동 본점 매각을 위해 주간사로 세빌스코리아를 선정하고 다음달 6일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KB국민은행 명동 본점의 매각 대상은 본점(지하 4층~지상 17층)과 별관(지하 1층~지상 9층), 주차장타워(지하 1층~지상 7층) 등으로 연면적 2만5천715㎡(약 7천779평), 대지면적 2천590㎡(783평)이다.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 본점 입찰에 KB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등 다수의 국내 운용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매각가는 4천억 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명동 본점을 매각 후, 여의도에 건설 중인 KB금융타운에 입주할 계획이다. KB금융타운은 2020년 완공예정이다.
KEB하나은행도 현재 서울 명동에 위치한 본점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은 대지면적만 1만1442㎡에 달하며 공시지가 기준으로 땅값만 4천억 원에 육박한다. 건물 연면적은 7만4834㎡이다.
KEB하나은행은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을지로 신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대신 KEB하나은행 본점에는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F&I, 하나펀드서비스, 하나자산운용 등 흩어진 하나금융그룹 계열사가 입주한다.
이와 함께 은행권에서는 올 하반기 IB업무 강화를 통한 비은행 계열 역량 강화에도 주력한다.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은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거점에 글로벌 IB 조직을 신설해 현지 기업투자금융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는 은행을 비롯한 전 계열사를 총망라한 초대형 IB조직을 신설했고, KEB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도 본부에서 사업단으로 은행의 IB 부문을 격상하고 은행과 금투의 IB 조직을 통합했다.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 역시 계열사간의 협업을 토대로 글로벌 인프라 PF사업 인수금융을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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