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부품가격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 소비자가 가격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공식 AS센터에 입차시켜 수리를 받았는데 서비스센터 간에 견적이 다르게 나왔을 뿐 아니라, 나중에는 애초 견적가의 2배 가까운 돈을 물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수입사 측은 공식서비스센터의 부품가격은 동일하게 정해져 있으나 프로모션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양주시 평내동에 사는 전 모(남)씨는 얼마 전 차량 수리를 진행하며 이 같은 상황을 실감했다. 3천800만 원 상당의 푸조 308 MCP를 운행 중인 전 씨는 지난달 초 트랜스미션 고장으로 서울에 있는 S 푸조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그러나 견적비용인 288만 원이 과도하다 싶어 인근의 K 서비스센터로 차량을 옮겼다.
전 씨가 K 서비스센터의 견적 비용은 220만 원 가량이었고 이전 S 서비스센터 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판단해 수리를 맡겼다.
하지만 수리를 맡긴 직후 부품이 없다며 예정보다 수리 날짜가 지연되기 시작하더니 수리할 부분도 차츰 늘어났다. 결국 수리비도 처음에 말했던 비용에 2배가 넘는 500만 원에 달했고, 할인을 받아 405만 원에 수리를 받게 됐다는 주장이다.
전 씨는 “애초에 저렴하게 수리해 준다며 입고시키라고 해놓고 계속해서 고장 부위가 늘어나고, 정비 기간도 처음 설명한 것 보다 긴 20일 가까이 소요됐다”면서 “수입차 운전자가 무슨 봉이나 되는 것 같이 하는 처사가 너무나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K 서비스센터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K 서비스센터 담당자는 “규정상 차량을 직접 보지 않고 진단하거나 견적을 말할 수 없다”면서 “저렴하게 수리해 줄 테니 입고하라거나, 220만 원이라고 견적을 말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차량은 2009년 식으로 푸조 리본 서비스 캠페인 적용대상 차량”이라며 “부품값 25% 및 공임비 15% 할인혜택을 기본 제공했으며, 여기에 딜러 자체적으로 공임비 추가 할인 혜택까지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푸조 수입사인 한불모터스 역시 각 서비스센터 마다 프로모션 진행 여부에 따라 수리비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초 견적에서 발견되지 않던 증상이 차량 정밀 진단 시 발견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해명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공식 서비스센터의 부품가격은 동일하게 책정돼 있어 차이가 없다”면서 “다만 공임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는데 이 역시 10% 내외로 편차가 크진 않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센터 마다 수리비 차이가 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K 서비스센터의 경우 평상시에 고객 할인 프로모션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S 서비스센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리비가 저렴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수리를 진행하면서 최초 견적 보다 비용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는데, 엔진이나 트랜스미션 등의 문제는 실제로 차를 분해해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부분도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