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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출석 앞둔 김용환 NH농협 회장, 금감원 비리 연루설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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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출석 앞둔 김용환 NH농협 회장, 금감원 비리 연루설에 '곤혹'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09.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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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원장 최흥식)이 채용비리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가운데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게 그 불똥이 튀고 있다. 김용환 회장이 인사청탁자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지난 20일 발표한 금감원 기관운영감사 결과에서 2016년 신입 공채 과정에서 당시 총무국장이 지인의 전화를 받고 합격선 밖에 있던 지원자를 채용인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합격시켰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금감원 노조는 총무국장에게 전화한 청탁자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목하고 있다.

이번 채용비리와 관련해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회장이) 금감원에 채용과 관련해 청탁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부정했으나 의혹은 점점 확대되는 모양새다. 

설상가상으로 김용환 회장은 내달 1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증인으로 출석해 산적한 적폐와 방만 경영 등의 문제에 대해 집중 포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환 회장은 국정감사에서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풀어야 된다.  

NH농협은행의 최근 5년간 부실채권규모는 2012년 191건 2조2천956억 원, 2013년 364건 2조6천449억 원, 2014년 372건 2조2천473억 원, 2015년 856건 3조8천967억 원, 2016년 7월까지 1천112건 4조490억 원으로, 최근 5년 동안 12조8천379억 원이 증가해 부실채권 규모가 2012년 대비 6.6배 증가했다. 

게다가 농업금융채권(이하 농금채) 이자 문제도 내년 폭탄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맹공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매년 농협의 경제사업 지원 실적을 평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농협 신경분리 당시 정부와 농협중앙회가 맺은 약정에 따른 것이다.

당시 정부는 농협중앙회가 발행한 4조5천억 원 농금채에 대한 이자를 5년간 보전해 주기로 했다. 대신 농협중앙회는 2020년까지 총 4조 9천600억 원을 경제사업활성화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까지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가 경제사업활성화에 투자한 자금은 총 약정금의 절반을 조금 넘는 2조천7천억 원이다. 2017~2020년까지 4년간 2조 2천600억 원을 더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서 농협중앙회는 올해 2월부터 정부의 농금채 이자보전 기간이 순차적으로 종료됐다.

문제는 내년 농금채 이자가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경제사업활성화 노력 성과에 따라 정부 농금채 이자보전 연장 여부가 검토되는데 현재로써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김용환 회장의 거취 문제가 국감장에서 불거질 경우 중도하차할 수도 있다.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에, 금감원 채용비리까지 연루돼 임기를 다 채우기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용환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인물로 내년 4월 28일 임기가 만료된다. 금감원 채용비리 연루와 부실채권 증가, 농금채 이자 폭탄 등의 악재를 넘어 중도하차 없이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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