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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연임 확정됐지만 해결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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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연임 확정됐지만 해결과제 산적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09.27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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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가 지난 26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하면서 29일 이사회 추천과 11월 20일 임시주총을 거쳐 회장 연임을 확정하는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 눈부신 경영실적을 낸 윤종규 회장은 연임에 성공하면서 신한은행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임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갈등을 수습하는 한편, 금융지주와 은행의 경영권 분리에 따른 리더십 약화 등의 문제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 인사경영권 요구하는 노조와 합의점 도출 쉽지 않을 듯

우선 회장 후보 추천 절차 과정에서 노조와의 관계가 악화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B노동조합협의희는 윤 회장 연임반대 결의 대회를 최근까지 3차례나 개최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확대위에 윤 회장의 리더십 및 도덕성 평가 점수 공개 요구 및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전원 퇴진도 촉구한 바 있다. 

특히 노조는 윤 회장이 심층면접 전 요청한 간담회 제의마저도 거부하는 등 날이 갈수록 윤 회장과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3년 전 윤 회장이 내정됐을 당시 “10년 관치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환영했던 노조가 반대에 나선 까닭은 회장선임 절차의 공정성 문제도 있지만, 자신들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조는 직원 복지보다 인사와 경영권 개입 등을 요구하고 있어 윤 회장이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리딩뱅크'탈환 목전에 두고 리더십 분산...KB사태 떠올리게 한다는 우려 

지주와 은행의 경영분리로 리더십이 분산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던 리빙뱅크 경쟁에서 추진동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올 초 KB금융지주 주가는 신한금융지주 주가를 추월했고 순이익의 격차도 좁혀져 은행권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014년 윤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지주는 2014년 1조4천7억 원, 2015년 1조6천983억 원, 2016년 2조1천437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의 순이익은 2014년 2조811억 원, 2015년 2조3천672억 원, 2016년 2조7천748억 원으로, 윤 회장이 1조 원에 가까운 격차를 5천억 원 수준으로 줄였다.

하지만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신한금융지주와의 ‘리딩뱅크’ 격전이 본격화될수록 윤 회장보다 차기 국민은행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며 “전략과 방향성을 두고 향후 윤 회장과 차기 국민은행장이 큰 틀에서는 협치하겠지만 갈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미 KB금융지주는 ‘KB사태’로 불렸던 황영기 전 회장과 강정원 전 행장의 갈등,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의 반목으로 위기를 겪었던 경험이 있다. 

외부의 우려대로 리더십의 분산으로 인해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추진동력 저하는 물론, 경영전략을 두고 차기 KB국민은행장과 ‘불협화음’이 일어날 경우 일시적인 리딩뱅크 ‘탈환’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수성’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확대위는 오는 29일 제4차 회의를 개최하고 법령에서 정한 임원자격요건 심사 절차를 거쳐 윤 회장을 이사회에 회장 후보로 추천한다. 윤 회장은 오는 11월2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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