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이 자기자본을 늘리며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를 제치고 업계 6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지난 22일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로 지정되면서 차기 초대형 IB(투자은행) 후보로서의 입지도 다지게 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 3조2천200억 원으로 신한금융투자(3조2천100억 원)를 간발의 차이로 제쳤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초대형 IB 5개사를 제외하면 자기자본이 가장 많다.
지난해까지 자기자본 1조 원 후반 중형 증권사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서만 1조 원 이상 자기자본을 늘리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 4월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자기자본을 2조2천억 원으로 늘리는 것을 시작으로 6월에는 7천48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 3조 원을 돌파하면서 종투사 자격을 갖췄다.
이후 지난달 금융당국에 종투사 인가 신청을 하고 한 달여만에 최종 인가까지 받았다. 당초 RCPS를 자기자본으로 인정하는지 여부가 종투사 지정인가 심사의 변수였지만 최종적으로 금융당국이 인정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무난히 인가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종투사 인허가는 기존에 대형 IB 인가 사례가 있다보니 이전에 인허가를 낼 때보다 수월하게 심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투사 지정으로 인해 기업신용공여 업무를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종금 라이선스가 2020년에 만료되는데 이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이다.
한편 종투사에게 주어지는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업무는 현재 시장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신용공여, 증권대차,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올 들어 헤지펀드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앞서 종투사 인가를 받은 신한금융투자 역시 종투사 인가를 받고 바로 PBS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증권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메리츠종금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기업금융 외에도 리테일과 트레이딩 부문에서의 역량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리테일 부문의 금융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지수형 상품을 중심으로 ELS 판매를 개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PF 상품도 리테일용으로 구조화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사업 다각화 노력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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