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그간 동결했던 후판 공급 가격을 인상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체들은 조선업계의 사정을 감안해 가격인상을 최대한 자제했으나 원가 상승으로 인해 가격을 올리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그간 수주가뭄에 시달렸던 조선업계의 시황을 감안해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왔으나, 결국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압박을 더이상 견디기 어려워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의 3분기까지 철강부문 영업이익은 2조6천7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가량 증가했다. 현대제철의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1조40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포스코는 올해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톤당 9만~10만 원, 현대제철은 톤당 6만 원 가량 인상했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됐다.
따라서 후판가격 인상에 힘입어 4분기 실적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간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조선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해 내부적으로 필요한 수준의 인상을 못하고 있었던 점을 이해해달라"며 "(이번 가격 인상은)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 가격 상승분에 대한 압력을 다소 경감시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분기 실적 향상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후판제품의 특성상 당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조선업계에 짐을 지우려는 의도가 아닌 만큼 확대해석으로 불필요한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