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홈쇼핑업계 3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올 들어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경영인인 허민회 대표가 이끄는 CJ오쇼핑은 주가가 40% 가까이 올라 3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정교선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현대홈쇼핑은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오쇼핑 주가는 지난해 말 16만2천900원에서 지난 12일 22만6천400원으로 39% 상승했다.
CJ오쇼핑의 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천26.46에서 2천461로 21.4% 오른 것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GS홈쇼핑은 17만2000원에서 20만9천300원으로 21.7% 올라 코스피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홈쇼핑은 11만1천500원에서 12만2천200원으로 9.4% 오르는데 그쳤다. 홈쇼핑 상장사 중 현대홈쇼핑 주가만 코스피 평균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으로 2007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정교선 부회장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동생으로 2009년 현대홈쇼핑을 이끌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해 5월 CJ오쇼핑 대표로 선임된 새내기 CEO로 홈쇼핑 상장사 중 유일한 전문경영인이다.
CJ오쇼핑의 주가 상승은 패션을 중심으로 한 단독상품 강화 전략이 수익성 증대를 이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백수오 파동과, 메르스 영향 등 사회적 이슈로 실적이 좋지 못했지만, 올 들어서면서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단독 상품과 독립 브랜드 론칭 등으로 실적이 좋고, 4분기에도 겨울 상품 판매로 매출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그간 패션 부문에서 VW베라왕, 캐서린 말란드리노, 장 미쉘 바스키아, 다니엘 크레뮤 등 해외 유명브랜드와 라이센스계약을 맺어 독점판매권을 획득하는 방식의 특화된 전략을 선보였다. 지난 9월에는 세계 최대 캐시미어회사인 고비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올 들어 9월까지 영업이익이 1천156억 원(개별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매출은 3.9% 늘었다. 다만 홈쇼핑 상장사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홈쇼핑이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6.4% 증가했다.

하지만 GS홈쇼핑은 실적 우위와 다르게 주가 상승률은 21.7%로 CJ오쇼핑에 미치지 못 한다. 이는 최근 GS홈쇼핑 본사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고 허태수 부회장이 검찰로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3분기 경영실적 발표 후 GS홈쇼핑 주가는 지금까지 3.6% 떨어졌다. 10월 들어 지금까지 주가가 하락한 곳은 GS홈쇼핑뿐이다.
현대홈쇼핑은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낮았는데, 증권가에선 자회사 현대렌탈케어의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3분기까지 전년 대비 16.2% 늘었지만, 종속기업을 포함한 연결기준 영업이익 증가율은 13.7%로 낮아진다.
현대렌탈케어는 3분기까지 19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213억 원에서 줄어든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렌탈케어 가입자 수가 연초 대비 2배 증가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렌탈 사업은 제품 제공 후 월 렌탈료가 들어오는 구조로 초기 투자비용이 들고 수익이 나기 위해선 보통 5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현대렌탈케어 매출은 3분기까지 1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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