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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신한은행이 삼성전자 출신 영입한 까닭은?...핀테크 열풍에 IT인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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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신한은행이 삼성전자 출신 영입한 까닭은?...핀테크 열풍에 IT인재 인기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12.1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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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열풍과 함께 디지털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금융사들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기업 출신을 적극 영입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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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그룹 김정한 부사장
지난 12일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는 디지털 혁신을 위해 삼성전자 출신의 김정한 전무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김정한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2003년부터 10여년 넘게 일한 정보기술(IT) 전문가다.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로 삼성전자 재직시 SSD 및eMMC(내장형 메모리) 관련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의 세계적인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인물이다. 삼성전자 DS 부문에서 인문계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통섭형 인재 양성 시스템(SCSA)도 추진한 경험이 있다.

그가 소속된 곳은 'DT Lab(Digital Transformation Lab)'으로 그룹 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IoT, 클라우드 등 미래 핵심 원천 기술 확보, 관계사와 협업 및 공동 개발을 추진하며 금융 전문가와 IT 전문가 간 융합을 통해 서비스를 상향 표준화하고 고객 대상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김 부사장은 이 곳에서 하나금융그룹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다양하게 결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역량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사 IT역량을 강화할 전담 조직 DT Lab을 신설하고, 이를 이끌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영입하는 게 목표였다”며 “그 과정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 삼성전자 출신 김 부사장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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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장현기 디지털전략본부장
이에 앞서 지난 9월 신한은행(행장 위성호)도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삼성전자 출신의 IT 전문가 장현기 씨를 선임했다.

장현기 본부장은 삼성전자 SW센터에서 모바일 플랫폼 설계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최근에는 SK C&C에서 AI개발팀장으로서 ‘IBM 왓슨’의 한글화와 ‘에이브릴’ 개발을 총괄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기업 내 흩어져있던 디지털 관련 부서를 디지털그룹으로 통합하고, 디지털 전략본부 내에 AI, 블록체인, 오픈이노베이션, 디지털 얼라이언스, 페이먼트, 엠폴리오 등 핀테크 신기술 중심의 6개 랩(Lab)을 신설한 바 있다.

장현기 본부장은 신한은행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한편, 6개 랩의 수장으로서 디지털 기반 금융 비즈니스 및 서비스 발굴을 주도하고, 랩과 랩 사이의 시너지를 내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차별화된 디지털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신한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영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출신만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BNK금융그룹은 IBM 출신을 잇따라 영입했다. BNK금융지우(회장 김지완)의 경우 한국IBM 글로벌서비스 본부장 출신의 박훈기씨를 그룹 디지털총괄 부사장에 선임했고, BNK부산은행(행장 빈대인)은 디지털금융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IBM의 금융산업 부문 전무 출신 한정욱씨를 미래채널본부장으로 영입했다.

IT업체 출신들의 금융권 이적은 앞으로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의 내년도 화두 중 하나로 디지털 역량강화가 일찌감치 낙점된 상황이다. 올해들어 각 금융사들이 디지털 관련 신규조직을 세우고 발을 들여놨다면 내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IT출신들을 대거 영입할 것이란 예상이다.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는 지난 4월 시너지추진부에 디지털 컨트롤파워를 담당하는 '디지털 전략팀'을 신설, 지주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체제 구축에 나섰다. 6월에는 AI 디지털 기술을 연구하는 금융AI연구센터를 카이스트와 함께 오픈했다.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은 지난 4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스마트금융그룹'을 디지털 전략 및 신기술 테스트베드(Test Bed)와 플랫폼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재편했다. 농협금융도 2018년 '디지털 금융'을 핵심 전략으로 선정하고 전사 차원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는 디지털금융부문 조직을 신설했다. DGB대구은행은 미래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3월 디지털 IT R&D센터를 구축했으며, 14일 운영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금융사들 모두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내년에 IT업체 출신 채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가면서 금융업계가 '이자'나 '수수료'로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끼고 디지털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신규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IT업체 출신의 전문가가 필요한데 이미 뛰어난 인재에는 임직원 막론하고 금융사들의 영입 물밑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고, 내년에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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