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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 감산 소식에 철강업계 '반색', 조선·건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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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 감산 소식에 철강업계 '반색', 조선·건설 '울상'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8.01.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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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 가격의 상승세가 3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철강업계는 반색한 반면, 조선, 건설 등 철강 수요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환경을 보호를 위해 오는 3월까지 산둥성 소재 철강 제조업체들의 소결생산을 50%로 제한하는 명령을 내리는 등 감산을 진행 중이다. 일반적으로 중국 정부가 감산 정책을 실시하면 중국 철강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국제 철강 가격도 동반 상승한다. 

포스코(회장 권오준)와 현대제철(부회장 우유철), 동국제강(부회장 장세욱) 등 국내 철강사들은  “수익적인 측면보다는 시장여건을 고려해 산업별로 인상폭 및 인상시기에 차등을 둬 고객사가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가격 인상 시점을 저울질 하며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반면 철강 가격 인상 전망에 가장 전전긍긍하고 있는 곳은 조선업계다. 배를 만들 때 쓰이는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강판)의 가격은 현재 톤당 65만 원 수준.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을 인상한다면 톤 당 5만 원정도 인상할 확률이 높다. 

현대중공업(대표 강환구)은 지난해 4분기에만 영업이익 적자가 3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도 지난해 4분기 약 5천600억 원, 올해 2천400억 원 가량 적자를 예상했다.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 역시 환율 영향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적자가 났다고 밝혔다.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을 인상한다면 이들 조선 빅3의 영업적자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후판가격을 올릴 경우, 톤당 70만 원에 육박해 영업이익률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며 “올해 예상한 2천400억 보다 적자가 더 날 것”이라며 우려했다.

건설업계는 이미 부담이 상당하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이달부터 철근 판매가격을 톤당 3만 원 인상했고 동국제강의 경우 H형강도 톤당 3만 원 올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철강재 가격이 또 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철강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중국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가장 비싸게 철근을 구매한 대우건설은 “올해 수주감소 예견된 상황에서 연초부터 철근 가격 상승으로 인해 더욱 어려워졌다”며 “철근 구매 단가를 낮추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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