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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실적개선에도 연임여부 '갸우뚱'...유동·부채비율 등 건전성 지표 줄줄이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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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실적개선에도 연임여부 '갸우뚱'...유동·부채비율 등 건전성 지표 줄줄이 악화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3.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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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경영지표 악화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갤럭시S8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이윤태 사장 재임 중에 자산건전성 지표는 대부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이 사장은 최근 “취임 후 주력사업을 공고히 하고 지속 성장의 기반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등 주력 사업을 강화했고 매출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고 경영실적을 자평했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6조8385억 원, 영업이익 3062억 원을 기록했다. 갤럭시S8의 흥행에 힘입어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1155%나 증가한 실적이다.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하지만 재무적 관점에서 본 이 사장의 경영성적은 좋지 못하다. 2015년 초 취임 후 삼성전기는 총자산만 소폭 증가했을 뿐 유동성 및 건전성 지표는 모두 악화됐다. 특히 부채의 질이 크게 나빠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017년 말 유동비율은 101%로 이 사장 취임 전인 2014년 말 165.2%에서 64.2%포인트 떨어졌다. 유동비율은 회사의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로 통상 150% 이상이면 우량하다고 본다.

삼성전기는 현재 1년 이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같은 기간 갚아야 할 부채보다 적다. 이 사장 취임 전후 삼성전기의 유동자산은 3조5000억 원대에서 2조5000억 원 미만으로 30.3% 줄었다. 반면 유동부채는 14.1% 늘었다.

이 사장 취임 전 7000억 원에 육박하던 현금성자산 역시 지난해 말에는 4400억 원대로 떨어졌다. 현금성자산비율은 8.9%에서 5.7%로 낮아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42위 삼성전기의 현금비율은 100대 기업 평균(6%)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금은 줄었지만 차입금은 크게 늘었다. 2014년 말 1조7000억 원대에서 지난해에는 2조5700억 원으로 50%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66.2%에서 79.3% 높아졌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높지 않은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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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채의 질은 악화 됐다. 차입금에서 현금을 뺀 순차입금은 1조 원에서 2조10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불었다. 순차입금비율도 22.1%에서 49%로 악화됐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LG이노텍(대표 박종석)은 순차입금비율이 58.1%로 삼성전기보다는 높지만, 3년 전 62.7% 보다는 낮아졌다.

부채총계도 11.7% 늘어난 반면, 자본총계는 이익잉여금이 6934억 원에서 3840억 원으로 줄면서 6.7% 감소했다.

차입금 증가로 삼성전기는 이 사장 취임 후 금융(이자)비용이 커지고 있다. 2014년 347억 원이던 금융비용은 2016년 490억 원, 2017년 660억 원으로 증가세에 있다.

삼성전기의 부채 증가는 통신모듈과 칩부품 제조를 위해 중국과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 위치한 종속기업(자회사)들의 빚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종속기업의 부채총계는 3년 새 2조4000억 원에서 3조5300억 원으로 46.8%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사장 재임 기간 내 MLCC 수급을 위해 필리핀, 중국 등 해외 공장에 시설투자를 실시하며 부채가 늘었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7 조기 단종 등으로 연간 영업이익 편차가 컸던 상황에서 비용이 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셈이다. 삼성전기는 2015년과 2017년 3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2016년에는 240억 원에 그쳤다.

한편  삼성전기는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이윤태 사장의 재선임 안건을 곧 있을 주총에서 의안으로 상정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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