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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선순환 유통모델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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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선순환 유통모델 만들 것"
  • 표진수 기자 vywlstn@csnews.co.kr
  • 승인 2018.03.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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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올해부터 회사 전 분야에 걸친 혁신에 나섰다. 상품, 물류, 점포의 근본적인 운영 구조를 업그레이드해 고객과 협력사 매출, 직원의 ‘워라밸’까지 높이는 ‘선순환 유통모델’을 만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27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간담회를 열고,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등의 강점을 하나로 정제한 신개념 스토어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몰 ‘코너스’(CORNERS)를 소개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고객이 가장 선호하고 신뢰하는 유통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건을 팔기만 하는 ‘장사꾼’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근면과 성실함을 갖춘 ‘상인정신’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며 “끊임 없이 고객의 생활과 유통의 본질을 연구해 고객의 생활의 가치를 높이고, 진성의 감동을 전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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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새로운 선순환 유통모델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 1인 가구, 가족 등 고객 모두를 만족 시킬 만한 ‘홈플러스 스페셜’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멀티채널 할인점이다. 1인 가구, 자영업자, 가족, 편의점과 슈퍼마켓,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을 오가는 고객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이를 위해 상품 구색,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을 다 바꾼다. 유통 전 과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해 직원 업무강도는 줄이고, 효율적으로 개선된 자원은 다시 상품에 재투자해 고객 만족과 협력사 매출을 동반 견인한다는 목표다.

우선 상품구성 수준을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모두를 아우르도록 꾀하고 있다.

슈퍼마켓에는 도매가 수준의 대용량 상품이 없고, 창고형 할인점에서는 싱글족이 소비할 만한 적정량의 신선식품을 찾기 어렵거나 제한된 구색으로 ‘완결된 장보기’가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고객이 한 자리에서 원하는 용량, 가격, 구색, 브랜드의 상품을 모두 만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임 대표는 “홈플러스는 상반기부터 기존 대형마트에 순차적으로 ‘홈플러스 스페셜’ 모델을 적용 할 것”이라며 “아직 어느 지점에 먼저 할 것인지, 경과를 봐야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점포를 말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품 가격도 대부분 연중상시저가(EDLP, Every Day Low Price) 형태로 바꾼다.

기존 초특가(High & Low) 행사 중심 가격은 평소보다 싸게 파니까 마냥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수요가 몰리니 결품 때문에 상품을 사지 못하는 고객도 생기고, 행사 직후에는 소위 회전율이 떨어져 선도가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또 장기 프로모션의 경우에는 협력사와 직원들 피로가 가중돼 상품 및 서비스 품질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EDLP를 통해 고객이 연중 어느 때나 특별한 가격과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면, 고객은 늘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고, 수요가 특정 시기에 쏠리지 않아 협력사와 직원들 업무부담도 분산된다.

또한, 상품 수가 줄이고 남는 공간은 주요 상품의 진열면적을 늘리는 등, 고객 동선을 넓히는데 쓸 계획이다.

고객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찾도록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다. 진열면적은 적정 수요를 예측해 정하는데, 쉽게 설명하면 직원이 하루 1회만 매대를 채우면 될 수준에 맞춘다. 이러면 하루에도 수십 번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5만여 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이 크게 간소해진다.

신선식품의 경우에도 그간 직원들은 고객이 많든 적든 매대를 지키고 서있어야 했지만, 이제는 수요를 예측해 오전 한 번만 적정 물량을 손질하면 되도록 바꾼다. 고객은 기다리지 않고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된다.

임 대표는 “계속 강조해서 말한 것처럼 진정 고객이 원하는 가치 제공을 통해서 유통 산업의 미래가 결정이 된다”며 “홈플러스 스페셜은 고객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 할 수 있는 뚜렷한 기준이 되고 유통 업계의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동네 장터 느낌의 지역밀착형 커뮤니티 ‘코너스’

홈플러스는 우선 새롭게 바뀌는 몰에는 ‘코너스’(CORNERS)라는 이름을 지어 기존 홈플러스와 차별화되고 독립적인 느낌의 공간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새롭게 변신할 코너스는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로 ‘당신의 집 앞 코너를 돌면 만나는, 소소하고 특별한 일상’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사실 홈플러스는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창립 초기부터 상당히 넓은 면적에 패션, 문화센터, 키즈카페, 서점, 약국, 세탁소 등 다양한 임대매장을 들이며 복합쇼핑몰 형태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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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본사 전경

하지만 지금은 복합쇼핑몰이 늘면서 이 공간의 변신도 불가피해졌다. 특히 온라인쇼핑이나 다른 대형마트가 따라올 수 없는 체험이라는 측면에서 경쟁력 격차를 다시 크게 벌린다는 목표다.

기존 영국 TESCO와의 협업으로 이어왔던 PB 및 글로벌 소싱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PB는 ‘본질에 집중하다’는 슬로건의 ‘심플러스’(Simplus)를 대표적인 ‘가심비’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간편식은 기존 브랜드들을 ‘올어바웃푸드’(AAF, All About Food) 체계로 일원화해 운영함으로써 노브랜드, 피코크 등을 위시한 업계 PB 경쟁에 본격 합류한다.

임 대표는 “이러한 변화의 의지를 담아 21년 만의 첫 BI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 고객 쇼핑 패턴과 유통 환경 변화에 발맞춰 보다 고객 친화적인 이미지를 선보일 것”이라며 “고객의 쇼핑 혜택은 높이고, 선택의 폭은 넓히면서 홈플러스 스페셜, 코너스 등의 변화와 맥을 같이 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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