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사용료는 지주회사 등 모기업이 계열사로부터 상표 사용 대가로 받는 비용이다. 일반적으로 매출액이나 영업수익 등 회사별 기준 지표에 일정 수수료율을 곱해 산정한다.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92곳의 계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기준 브랜드 사용료를 가장 많이 지급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 상표권 소유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준용)에 브랜드 사용료로 105억9100만 원을 지불했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연간 100억 원 이상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 상표권을 사용하는 계열사에서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다. 이들 중 미래에셋증권의 브랜드 사용료율이 0.552%로 가장 높다. 산정 방식은 순영업수익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뒤 브랜드 사용료율을 곱한 값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 브랜드 사용 명목으로 주식회사 한화에 지난해 71억3700만 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했다. 주식회사 한화는 계열사의 브랜드 사용료에 대해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값에 브랜드 사용료율인 0.3%를 곱해 산정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요율은 같다.
유진투자증권은 모회사 유진기업에 브랜드 사용료 27억3500만 원을 지급했으며 교보증권(대표 박봉권, 이석기)는 교보생명에 25억5200만 원, 현대차증권(대표 배형근)은 현대자동차에 23억2100만 원을 지불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현대자동차 외에도 현대모비스에 11억3500만 원, 현대건설에도 4억9400만 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냈다.
현대차증권이 3곳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하는 이유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은 그룹 브랜드의 법적·경제적 공동 소유권자이기 때문이다. 이들 세 곳은 한글 '현대', 영문 'HYUNDAI', 한자 '現代' 등 포함된 상표권에 대해 계열사로부터 사용료를 받고 있다.
이어 삼성선물(대표 김선)이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에 19억3000만 원, DB증권(대표 곽봉석)은 (주)DB Inc에 13억3900만 원을 브랜드 사용료로 지급했다.
이외에 한화자산운용(대표 권희백), 삼성자산운용(대표 김우석), 유진투자선물(대표 이수구),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 김기현), 유진자산운용(대표 진영재), 대신자산운용(대표 정만성), DB자산운용(대표 박용명), 삼성액티브자산운용(대표 하지원) 등은 지난해 각 사의 상표권자에게 5억 원 미만의 사용료를 지불했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은 브랜드 사용료에 대한 공시는 없지만 영업수익의 0.5%를 농협브랜드 사용료 명목인 농업지원사업비를 지급한다. 규모는 연간 500억 원 내외에 달한다.
반면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은 기업명인 '한국투자'가 일반명사(한국+투자)의 조합으로 구성돼 상표권으로 등록을 하지 못해 별도의 상표권료를 지급하거나 수취하지 않고 있다.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브랜드 사용료를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7개의 계열사로부터 127억8400억 원을 받았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0곳에서 28억3800만 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았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물산 등 13개 계열사가 ‘삼성’ 브랜드 상표를 공동 소유하고 있다.
이어 대신증권(대표 오익근)은 대신에프앤아이 등 9곳에서 11억900만 원의 사용료를 받았으며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을 포함한 10곳에서 9억2800만 원의 사용료를 받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