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제약사 승계 현주소⑤ 끝] JW 창업 4세 이기환 승계율 6.5%→11.6% 수직상승...이경하 회장 오너지분 비중 81%로 승계작업 먼 길
상태바
[제약사 승계 현주소⑤ 끝] JW 창업 4세 이기환 승계율 6.5%→11.6% 수직상승...이경하 회장 오너지분 비중 81%로 승계작업 먼 길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5.06.19 0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랜 역사와 보수적 경영문화를 지닌 국내 제약업계 경영권 승계는 오너 일가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제약기업 회장의 자녀, 손자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거나 계열사 등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승계 상황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9년 말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 사이 주요 제약기업 지분 승계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분석하고, 각 사 승계 이슈는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JW그룹 오너 3세 이경하 회장의 세 자녀인 장남 이기환 씨, 쌍둥이 딸인 이성은·민경 씨 등 4세 승계율은 12.6%로 집계됐다. 2019년 말 7.4%에 비해 5.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경하 회장이 1963년생으로 60대 초반에 불과한 나이임을 감안하면 승계작업에 유의미한 진전을 보인 셈이다.

특히 이기환 씨 승계율이 6.5%에서 11.6%로 5.1%포인트 오르면서 장남을 중심으로 하는 승계구도가 더욱 명확해졌다. 성은, 민경 씨 승계율은 나란히 0.4%에서 0.5%로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승계율은 이 회장 직계 가족의 그룹 상장사 지배지분 가치를 2019년 말과 2025년 3월 말 종가 기준으로 집계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지배지분 지분가치 비중은 81.3%로 2019년 말에 비해 8.1%포인트 올랐다. 지난 2023년 4월 이종호 명예회장이 별세해 지분을 상속받은 영향이다.

이 회장은 JW 전신인 조선중외제약소 고(故) 이기석 창업자의 손자이자, 고 이종호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명예회장 별세 이후 2023년 10월 이 회장을 포함한 4형제에게 각각 JW홀딩스 지분 0.66%가 상속됐다. 이 회장이 보유한 JW홀딩스 지분은 28.43%, 다른 형제들 지분은 각각 3% 정도다.

오너 4세인 이기환 씨도 지난 5년간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려왔다. 2019년 말부터 지난 3월 말까지 총 117만8122주의 JW홀딩스 지분을 매수했다. 특히 올해는 4억6000여만 원을 들여 15만732주 매수했는데 자금 원천을 수증이라고 밝혔다. 이전 매수에서 본인 자금 및 차입을 활용한 것과 차이가 있다.

다른 가족들의 지분율 변화가 없어 승계구도는 사실상 이기환 씨로 굳어졌다. JW그룹은 창업 이후 장자 승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씨는 2023년 11월 JW홀딩스 경영관리부서로 입사해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JW홀딩스 지분 중 이경하 회장과 배우자, 그의 세 자녀 지분 합은 32.91%로 2.34%포인트 상승했다. 이외 특수관계인과 이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공익재단 제이더블유이종호재단 지분까지 총 합은 51.95%로 1.83%포인트 상승해 지배력은 더욱 강화됐다.

다만 JW 오너 일가 지분가치 총합은 806억 원으로 49.8% 감소했다. 이는 JW홀딩스 주가가 지난 3월 31일 종가 2970원으로 2019년 12월 30일 종가 대비 53.2% 하락한 영향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JW그룹 회장에 취임했지만 2017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면서 주요 사업회사인 JW중외제약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전문경영인으로 선임된 신영섭 대표는 현재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그가 강조한 신약 개발 정신을 토대로 회사는 연구개발비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2022년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2023년 처음으로 10.1%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지난해 11.7%, 올해 1분기에는 13.8%까지 확대됐다.

이 회장은 2016년 9월 자사 C&C신약연구소 전략설명회에 취임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직접 면역질환 치료제 및 표적항암제 등 파이프라인 8종을 소개했다. 당시 업계에서 오너 일가가 직접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만큼 신약 개발 중요성과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는 선대 회장의 경영 철학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기석 창업주는 “생명을 다루는 제약기업은 이윤보다 약다운 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명존중 정신을 바탕으로 필수의약품과 수액 생산에 평생을 헌신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98년 ‘제5회 창업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종호 명예회장은 국내 제약업계에 신약개발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제기한 인물로 평가된다. 1983년 중앙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1992년에는 한일 합작 바이오벤처인 ‘C&C신약연구소’ 설립에 나서며 신약개발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 

JW그룹 관계자는 "생명존중과 도전정신이라는 창업 이념을 바탕으로 JW는 수액, 항생제 등 필수의약품 국산화와 기술혁신 기반 자립을 목표로 시작했다. 이종호 명예회장의 '반도체도 만들었는데 신약은 왜 못 만드느냐'는 질문은 제약산업 한계를 돌파하려는 의지를 상징한다. 현 경영진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통풍, 항암, 탈모 신약 파이프라인과 AI 기반 R&D 플랫폼 '제이웨이브(JWave)'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 개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