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라면업체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중국, 미국 등에서 매출 5500억 원을 올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내세워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과 각사 자료에 따르면 라면 3사는 지난해 해외에서 1조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가운데 라면(면류) 매출 비중은 농심 70%, 오뚜기 30%, 삼양식품 90%다.

이는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인해 중국 매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농심의 해외 법인별로 살펴보면 중국 매출은 1465억 원으로 2016년 1693억 원보다 13.5%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미국 법인(2239억 원), 일본 법인(389억 원), 호주 법인(173억 원) 매출이 증가하면서 보완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공장 및 판매법인의 의사결정 과정을 대폭 간소화하고 연구‧생산‧영업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표 제품인 ‘신라면’은 단일 브랜드로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는 유일한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이 만들고 세계가 먹는다라는 생각으로 신라면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고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대표 전인장)은 해외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이다. 삼양식품 해외 매출은 2016년 900억 원이던 해외 매출을 1년 사이 2052억 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삼양식품 해외 매출 대부분은 불닭볶음면에서 나온다. 화끈한 한국식 ‘매운맛’으로 승부를 건 불닭볶음면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수출 덕분에 전체 매출 역시 3593억 원에서 지난해 4585억 원으로 27.6% 증가했다.
최근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까르보불닭볶음면도 2월부터 해외 판매 길에 오른 만큼 해외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뚜기(대표 이강훈)는 국내와 해외 매출이 고르게 신장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해외 매출 18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국내 매출 역시 1조9374억 원으로, 라면 3사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 라면 수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진짬뽕 등 프리미엄 제품의 동남아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