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의 지난해 매출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1.5%로 나타났다. 1000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비용으로 315원이 들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사업부문별 매출 합계는 267조470억 원이다. 이중 원재료비는 84조1900억 원으로 매출의 31.5%를 차지한다.
원재료 비중은 2015년과 비교하면 매년 낮아지고 있다. 2015년과 2016년은 각각 35.6%와 34%를 기록했다. 2년 새 3.9%포인트 낮아졌다.
원재료 비중 감소에 따라 삼성전자의 매출원가율도 2015년 61.5%에서 2016년 59.6%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54%로 크게 떨어졌다. 2년 사이 7.5%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3년 동안 해마다 높아졌다. 2015년 13.2%에서 2016년 14.5%로 올랐고, 지난해에는 22.4%로 치솟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원재료 비중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하만(Harman)부문이 20.2%로 가장 낮고, DS부문 22.7%, IM부문 33.8%, CE부문 47.4% 순이다.
하만부문은 2016년 11월 삼성전자가 인수한 글로벌 음향기기 전문기업 하만의 실적으로 지난해 사업보고서부터 부문별 공시에 반영됐다.

TV 등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은 지난해 원재료 비중이 47.4%를 기록했다. 2016년과 비교하면 0.6%포인트 낮아졌지만, 2015년보다는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IM부문은 33.8%를 기록했다. 휴대폰용 카메라는 삼성전기, 디스플레이 패널은 BOE, 이엘케이 등에서 구입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1.9%포인트 낮아졌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DS부문은 22.7%로 원재료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감소폭도 크다. 2015년 28.8%에서 2년 만에 6.1%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도체 부문의 원가절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도체는 대규모 장치 산업으로 초기 시설 투자비용이 크지만, 이후 생산 단계에서는 많이 만들수록 원가가 낮아지는 구조다. 통상 반도체 생산 라인을 1개 건설하기 위해선 10조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는 30~40일의 기간 동안 300~500가지 공정을 거쳐 만들어 진다”며 “이 과정에서 기간을 줄이거나 원료비를 감축하는 방법 등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3일 주주총회에서 D램과 64단 낸드 수율은 긍정적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원가절감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96단 3D낸드와 EUV장치를 적용한 미세공정 D램 등 반도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신공정 비중의 확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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