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과 9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0조 원 이상)과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 원 이상)을 지정한 당시 57개 대기업 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10개 그룹에서 282개가 있었다.
1년이 지난 4월20일 기준으로 살펴보면 6개 그룹에서 41개의 고리가 남아 85%가 해소됐다.
이는 공정위가 2014년 새로운 고리를 금지하고 기존 고리는 자발적으로 해소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시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3년 7월 기준 순환출자 고리는 9만7658개에 달했다. 5년 새 순환고리가 무려 99.96% 해소된 것이다. 공정위는 순환출자 고리가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앞으로 공익법인이나 지주회사, 금산분리 문제 등으로 시선을 돌려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키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1년 사이 순환출자가 가장 극적으로 해소된 대기업집단은 롯데다. 롯데는 순환출자 고리가 67개였지만 지금은 완전히 해소했다.
롯데는 지난해 9월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을 매각했고, 이후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상장사의 분할합병 및 지주전환을 실시하며 고리를 줄였다. 잔여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 대흥기획 등 6개 비상장사 간 분할합병도 실시했다.
농협(2개)과 현대백화점(3개), 대림(1개)도 순환출자 고리를 없앴다. 영풍은 7개에서 1개로 크게 줄였다.
농협은 순환출자 고리 안에 있는 계열회사 소유지분을 제3자에 매각해 계열 제외하는 방법으로 남아 있던 순환출자 고리 2개를 모두 해소했다.
현대백화점은 총수 일가가 순환출자 고리 내 계열회사 간 출자 주식을 사들여 남은 3개 고리를 모두 없앴다.
대림은 남은 1개 고리 해소를 위해 순환출자 고리 안에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이 같은 고리에서 자신에게 출자하는 다른 계열회사인 오라관광의 보유주식을 자사주로 매입하는 방법을 썼다.
삼성도 7개에서 3개를 해소했고, 현대중공업도 2개에서 1개를 해소했다. 두 집단은 합병·분할 등의 사유로 새로 형성·강화된 순환출자 고리를 공정거래법상 유예기간 안에 해소했다.
185개 고리가 있던 SM은 158개를 해소했다.
현재 순환출자고리는 SM이 27개로 가장 많고 이어 삼성‧현대차‧현대산업개발(각 4개), 현대중공업‧영풍(각 1개) 등의 순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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