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현재 코스닥 벤처펀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지만 사모펀드 위주 경향이 지속될 경우 코스닥 벤처펀드 도입 취지가 퇴색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달 5일 출시된 코스닥 벤처펀드는 자금 유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지난 달 26일 기준 총 1조9469억 원 규모가 판매됐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15% 신주 투자의무 등에 따라 구조적으로 사모펀드 조성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김 부위원장은 30일 열린 코스닥 벤처펀드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비상장기업이나 벤처기업 등 초기 투자에 적합한 사모펀드는 CB나 BW 중심의 비상장단계 초기투자에 보다 특화하고 투자자 보호 필요성이 큰 공모펀드는 공모주 중심의 상장 주식에 보다 원활히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주로 VC 관점에서 비상장기업과 벤처기업 CB, BW 등의 관계형 투자에 강점을 보이고 공모펀드는 상장주식 등 고유동성 자산 투자에 적합하다.
김 부위원장은 "코스닥 벤처펀드가 본래의 취지대로 운용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방안을 업계 및 전문가들과 모색해왔다"며 "금융위는 코스닥 벤처펀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이번 제도 개선방안 외에도 지속적으로 시장과 소통해 제도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코스닥 벤처펀드로 쏠리는 자금에 대한 상반된 시각과 우려도 있지만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역할과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이러한 돌풍이 이어져 코스닥 시장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자산운용사 등은 펀드 규모가 클수록 코스닥 공모주 배정이 불리한 문제와 공모펀드의 신용평가 무등급 채권 편입 허용 등 다양한 제도 개선과제를 건의하고 몇 가지 규제만 완화되더라도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이후 첫 공모주 청약에 새로운 공모주 배정방식이 적용될 수 있도록 인수업무 규정을 개정하고 적극적 자산운용을 위한 운용규제 개선 등 인수업무 규정개정 이외 사항은 신속하게 마무리 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