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중 대교 회장의 장남인 강호준 상무(39세)가 이끄는 대교의 해외사업이 적자수렁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 강호준 상무가 해외사업을 담당한 이후 더디게나마 매출을 늘렸지만, 영업적자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정체양상을 보였던 매출이 올해 들어서는 마이너스성장을 하고 있어 사업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후계구도를 다져야 할 강호준 상무의 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교는 올해 1분기에 해외교육사업에서 매출 50억5800만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감소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6억5000만 원에서 11억7000만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강영중 회장은 장남에게 직접 맡길 정도로 해외사업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에 이른 상태에서 해외사업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강 상무는 지난 2013년 대교 해외사업전략실장으로 임명돼 해외사업을 직접 챙기기 시작했고 지난해에 해외사업총괄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문제는 강 상무가 경영을 맡은 이후에도 해외사업에서 좀처럼 가시적인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강 상무가 해외사업전략실장을 맡은 첫해 적자규모가 60억 원으로 2배나 늘었다. 이후 적자를 다시 줄이기는 했지만 강 상무가 해외사업을 맡기 전인 2012년보다 더 많은 적자를 기록 중이다.
매출 성장세도 신통치 않다.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매출이 꾸준히 늘었지만, 증가율이 해마다 낮아지더니 급기야 올해는 마이너스성장으로 돌아섰다.

대교는 지난 2010년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어 그 다음해에 매출을 21.8%나 늘렸고, 2012년에 매출 증가율이 29.6%에 달했다.
하지만 강 상무가 갓 투입된 2013년 매출 증가율은 11.7%로 떨어졌고, 그 다음해엔 5.6%에 그쳤다. 2015년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한 자릿수로 추락해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0.7%로 폭락했다.
대교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교육사업은 고작 2.6%를 차지할 정도로 성과가 미미하다. 해외사업의 매출비중은 미미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국내 사업의 부진에 따른 착시현상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교의 학습지 및 출판사업의 매출은 5년 새 5% 감소했고, 전문위탁교육을 하는 교육기관사업의 매출은 같은 기간 44%나 줄었다.

대교 측은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해외 전략보다 흑자 전환에 역점을 두고 내실 있는 성장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업이 정상화된 후에 외형 확장을 위한 전략 등을 논의할 거라는 입장이다.
대교는 총 11개의 해외종속회사를 설립해 '눈높이 러닝센터'를 'Eye Level'이라는 브랜드로 진출했다. 미국, 중국(홍콩, 상해, 장춘 등),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 영국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중국(청도), UAE, 쿠웨이트, 미얀마, 그리스 등에서는 현지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진출했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교에 대해 “해외부문은 지속적인 외형성장이 진행되고 있다. 매출액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이익 적자폭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해외사업의 비용구조가 대부분 고정비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외형성장이 유지된다면 2~3년 후 대교의 이익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교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7567억 원으로 전년보다 0.4%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70억 원으로 3.4% 늘었다. 매출은 최근 5년간 플러스 마이너스 2%를 넘지 못하며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