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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JB캐피탈, 계열은행 출신 사외이사 선임...중립성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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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JB캐피탈, 계열은행 출신 사외이사 선임...중립성 문제 없나?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8.07.24 09: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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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 7개 가운데 4곳이 내부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출신이 선임됨에 따라 경영진 감시라는 사외이사의 당초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 7곳의 사외이사 21명 가운데 4명이 같은 금융그룹 계열 은행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7개사 가운데 하나캐피탈(대표 윤규선), KB캐피탈(대표 박지우), 신한캐피탈(대표 설영오), JB우리캐피탈(대표 임정태) 등 4곳이 내부출신을 1명씩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하나캐피탈 이증래 사외이사는 하나은행을 거쳐 하나캐피탈 부사장을 역임했다. 사외이사직에는 2015년 선임된 뒤 재선임을 거쳐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내부 출신은 회사 사정을 잘 안다는 장점이 있다"며 "경영환경에 이해가 깊은 사외이사를 물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명으로 구성된 하나캐피탈 사외이사에는 이증래 이사 외에 코오롱패션 출신의 정헌채 사외이사가 자리하고 있다. 코오롱은 1999년 하나은행 출범 때부터 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던 전략적 제휴사다. 지난 2월 지분을 전량매각했지만 3월 다시 1.41%를 취득하며 하나금융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외이사.jpg

KB캐피탈 석용수 사외이사는 주택은행 출신으로 국민은행 중부영업지원본부장과 HR그룹 부행장을 거친 내부출신으로 분류된다. 2016년 3월 선임된 뒤 지난해 연임됐다.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최근 5년 이내 상근 임직원이라는 이유로 재선임에 반대했던 인사다.

신한캐피탈의 이중철 사외이사는 신한은행 본부장과 신한금융의 인력 관리 기업인 신한서브 부사장을 지닌 '신한맨'이다.

JB우리캐피탈은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 행장 출신인 정태석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사외이사제도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회사 경영진에 조언하라는 취지로 도입됐다. 캐피탈업계에는 2015년 자산규모에 비해 내부통제기준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자산 2조원 이상에 한해 사외이사를 두도록 하는 법이 제정됐다. 

경제개혁연구소의 이승희 연구위원은 "내부 출신 사외이사는 경영진에 우호적인 결정을 내리기 쉽다"고 지적하며 "퇴직 후 2년이 지나면 선임이 가능한 현행 규정은 미흡하다"고 말했다.

상법 상 '최근 2년 이내 회사 업무에 종사한 이사·감사·집행임원 및 피용자'가 아니라면 사외이사 선임에 제한은 없다. 현재 캐피탈사에 재직중인 은행출신 사외이사 모두 관련 규정을 채웠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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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 j 2018-07-24 18:49:47
엮시
예리 하시군요.
최곱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