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이 올해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을 냈지만 4대 경영목표 중 하나인 비이자이익 확대에서는 오히려 고민이 깊어졌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1조305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9% 증가한 것으로 경상이익 기준 사상최대 실적이다.

이자이익이 올 상반기 2조7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4% 증가하는 등 올 상반기 시중금리 상승세 속에서 예대마진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올 상반기 58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1%나 급감했다. 1분기만 해도 비이자이익이 3160억 원으로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2분기에 2650억 원으로 16.1%가 줄었다.
이자이익이 올 1분기 1조3670억, 2분기 1조3970억 원으로 순증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지난 2015년부터 줄곧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 2015년 7060억 원에서 2016년에는 8680억 원으로 증가했고, 2017년에는 1조2520억 원을 기록하며 비이자이익 1조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5810억 원에 그치면서 지난해보다 비이자이익이 줄어들 수도 있을 전망이다.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 이익은 60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2.1%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익증권, 방카슈랑스, 신탁 등 자산관리 부문에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7.7% 증가한 1890억 원의 수수료이익을 냈다. 신용카드 수수료, 기타수수료 부문도 각각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9%, 7.2% 증가했다. 외환, 파생상품은 1810억 원의 수익을 내며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6.6%나 성장했다.

하지만 유가증권, 대출채권 평가 및 매매에서 수익성이 급감했다. 유가증권 수익은 12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8.7% 감소했고, 대출채권평가 및 매매는 340억 원으로 83.2%나 급감했다.
예금보험료, 기금출연료 등 기타 부문의 적자폭도 커졌다. 올 상반기 기타 부문은 3580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폭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0.5% 커졌다.
가계대출 규제, 금리인상 제한 등으로 수익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은 비이자 수익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도 여러차례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을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자산관리부문의 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비이자수익을 늘릴 방침으로 올해 상반기 자산관리부문에서 전년동기비 27.7% 성장시키는 등 나름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 비이자이익 확대 추세가 올 상반기 주춤거리면서 유가증권, 대출채권 평가 및 매매 부문에서 더 힘을 써야하는 시점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만 다소 부진했을 뿐 지난 3년을 놓고 보면 비이자이익은 70% 이상 성장했다"며 "올 하반기 주요 경영전략으로 비이자이익 확대가 꼽힌 만큼 이자 중심 수익구조 탈피를 위해 비이자이익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