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등급(선순위 무보증사채 기준)이 상향된 기업은 15곳으로 집계됐다. 화학분야 기업이 6곳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중 4곳이 한화그룹 계열사다.
(주)한화는 신용등급이 지난해 연초 A에서 연말 A+, 한화케미칼은 A+에서 AA-로 올랐다. 한화토탈은 AA-에서 AA 등급이 됐다. BBB+였던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도 A-로 등급이 높아졌다.
올해 전망도 한화토탈과 한화케미칼은 긍정적, (주)한화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한화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좋아지면서 신용등급 상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사업운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한화는 2016년 말 150%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9월 말 141%로 낮췄다. 한화그룹 캐시카우인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9월 기준 부채비율이 52.4%로 매우 낮다. 2016년 말 73.2%에서 2017년 말 59.3%로 낮아졌고 지난해는 더 좋아졌다. 한화토탈도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줄곧 8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매출은 한화토탈이 20.3%, (주)한화와 한화케미칼은 각각 8.1%, 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주)한화가 19.3% 늘었고, 한화케미칼과 한화토탈은 16.1%, 1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주요 제품의 국제가 하락에 따른 원료-제품 간 스프레드 축소 영향으로 줄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기초소재 주요 제품가 하락으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룹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주)한화는 실적이 좋은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브랜드사용료가 늘어 실적 전망이 밝다.
지난해 11월 한화는 2017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한화생명 511억 원, 한화손보 207억 원, 한화토탈 145억 원, 한화케미칼 119억 원, 한화건설 96억 원,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77억 원, 한화투자증권 50억 원 등 계열사로부터 1200억 원의 브랜드사용료를 받기로 계약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20%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3분기까지 (주)한화의 영업이익은 개별기준으로 2580억 원 수준이다.
한화그룹 화학계열사는 견고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의 지난해 공모채 발행규모는 약 2조2000억 원으로 전년 1조1560억 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주)한화가 3200억 원, 한화토탈 7000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100억 원, 한화케미탈 600억 원 등 화학부문이 약 1조3000억 원으로 그룹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 화학 계열사들은 지난해 조달 목표를 넘어선 자금이 몰리는 등 초과 예약의 인기 속에서 공모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토탈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해외 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에 나선다. 이달 중후반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3억~4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달된 자금은 대규모 설비투자에 사용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업종별 기준으로 긍정적 전망은 화학 및 건설업종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한화는 최근 수년 간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재무안정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향된 화학기업 중 한화 계열사가 아닌 곳은 OCI와 KCC다. 이 외 SK하이닉스, 대한항공, 아주산업, 현대비앤지스틸, 한솔테크닉스, 한국SC은행, KB증권, NH농협캐피탈, 포스코대우 등의 신용등급이 올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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