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정상화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빅3에서 빅2로의 조선산업 재편을 수반하는 방식의 민영화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M&A로 인한 인위적 구조조정 또는 특정 사업부서에 대한 분할매각 등은 없을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 제고를 가장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산은 측은 밝혔다.
다만 산은은 또 다른 잠재매수자인 삼성중공업에도 인수 의향을 타진할 계획으로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하면 현대중공업 조건과 비교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번 딜은 단순하고 투명한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개경쟁방식의 입찰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잠재적 인수의사가 있을 그리고 인수 이후 기대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기업을 검토했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산업재편효과까지 검토했을 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염두했고 그 중 기업가치 제고와 정상화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현대중공업과 우선협상을 추진했다"고 협상 배경을 밝혔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유동성 공급과 채무조정, 자구계획 이행 등 채권단 차원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도달했다고 보고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 조선업에 정통한 민간 중심의 자율·책임경영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민영화 절차에 들어갔다.
과거 손실을 초래한 해양플랜트 인도 및 처리를 사실상 완료하고 상선과 특수선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개선됐으며 재무구조와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턴어라운드 여건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6년 말 5544%에서 올해 3분기 222%로 큰 폭으로 개선됐고 영업이익도 2017년 약 7000억 원에서 작년 말 기준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현재 빅3 업체간 중복 투자 등에 따른 비효율 제거가 수반되어야하고 조선업 빅2 체제 전제시 민간 주인찾기의 상대방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으로 한정돼 양 사만을 대상으로 절차를 진행하게됐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중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 후발주자들의 위협이 거센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찾기와 함께 현재 빅3 체제하의 과당경쟁, 중복투자 등 비효율을 제거하고 빅2 체제로의 조선산업재편 추진 병행이 필요했다"며 "현대중공업 및 삼성중공업을 대상으로 본건 딜을 진행해 대우조선해양 주인찾기와 조선산업 재편을 동시에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산은은 자사가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의 현대중공업 앞으로 현물출자하는 건에 대한 기본합의서를 현대중공업과 체결했고 삼성중공업의 거래 참여여부에 대한 의사는 타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과의 기본합의서에 따르면 양 조선사를 자회사로 편제하는 수평구조로 조선통합법인이 출범하고 민간 자율경영을 통한 장기적 발전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신규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상호 윈윈을 통한 산은 보유주식의 중장기적 엑시트까지 합의 방안에 포함됐다.
이 회장은 "이번 건은 일반적인 M&A와 달리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의 현물출자와 인수자의 대우조선해양 앞 유상증자 등이 복합된 복잡한 거래 구조를 띠고 있어 공개매각절차로 거래를 추진하기에 불가능했다"며 "조선업종 중심 계열인 현대중공업과 산업재편 필요성 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 우선적으로 M&A 절차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M&A로 인한 인위적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양 조선사를 자회사로 편제한 수평구조이기 때문에 인위적 구조조정과 분할 매각 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