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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공기관 인력감축 공염불?...주택금융공사·산업은행 5년새 30% 이상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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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공기관 인력감축 공염불?...주택금융공사·산업은행 5년새 30% 이상 증원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2.28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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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 공공기관의 직원 수가 5년간 3300여 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사장 이정환)와 예탁결제원(사장 이병래)이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KDB산업은행(행장 이동걸),수출입은행(행장 은성수) 등 국책은행도 직원수가 20% 이상 늘었다.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을 타파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추진됐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2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이사장 윤대희), 기술보증기금(이사장 정윤모)을 비롯한 7개 금융 공공기관의 직원 수는 지난해말 기준 2만2862명으로 전년에 비해서는 671명(3%), 2013년에 비해서는 3310명(16.9%) 증가했다.

직원 수 증감.JPG

주택금융공사(사장 이정환)가 5년간 몸집을 가장 많이 키웠다. 주택금융공사는 2013년 518명에서 지난해 867명으로 직원 수가 무려 67.4%(349명)나 늘었다. 

예탁결제원은 5년간 직원수를 32.9% 늘리며 그 뒤를 이었다. 신용보증기금은 11.5%로 7개 금융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책은행 중에는 수출입은행이 32.9%로 5년간 직원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KDB산업은행은 22%, IBK기업은행 12.5%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340명을 신규채용했고, 산업은행은 73명, 수출입은행은 54명을 새로 뽑았다.


◆ 현 정부 일자리 창출 기조에 따라 인력 정책 선회...“민간은행과는 대조적”

사실 금융 공공기관들은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계속된 방만 경영 등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면서 전체 인력을 감축한다는 계획이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2016년에 인력 로드맵을 발표하고 각각 오는 2021년과 2020년까지 전체 직원 수를 감축하기로 했었다.

지난 2016년 6월에는 당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임원들의 임금삭감, 직원들의 임금동결, 인력과 조직감축 등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신규 채용.JPG
하지만 지난 2017년 초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금융 공공기관의 솔선수범을 강조하면서 인력을 충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선회했다. 현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 조기 집행을 통해 민간 일자리 창출을 견인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금융 공공기관들의 직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공공기관의 이 같은 행보는 민간은행들이 직원 수를 적극적으로 줄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민간 은행들은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점포 효율화를 위한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 대상자도 확대하는 추세다.

시중 은행들은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면서 점포방문 고객이 줄어들자 점포를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수를 줄여왔다. 또한 과거에는 금융위기와 같이 위급 상황에서만 이뤄지던 희망퇴직도 최근에는 거의 매년 진행되며 정례화 되는 모습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민간은행들이 생존을 위해 몸집을 줄여나가는 것과 달리 금융 공공기관들은 직원 수 늘리기에만 열중하고 효율성 제고는 등한시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마다 방만 경영이 문제로 지적받는 상황에서 직원 수의 증가가 국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의 경쟁력 저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같은 지적에 금융 공공기관 관계자는 “기관 별로 이유는 다르겠지만 해마다 기업과 경제규모가 성장하면서 금융 공공기관이 감당해야 여신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자연적으로 인력 수급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연금의 경우 2007년 도입 이래 가입자 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연금신청 및 상담 업무가 늘어나고 있다”며 “기업은행 역시 지점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연간 조 단위로 자산이 증가하고 있어 지점 당 관리해야 하는 고객 수 등이 늘어나 직원 수가 모자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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