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사외이사 6명 가운데 3명이 올해로 재임 10년을 넘어설 정도로 장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들이 장기간 연임을 할 경우 회사와 유착 우려가 제기되기 마련인데 셀트리온의 경우 사외이사 전원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소속돼 스스로를 추천하는 구조 하에 장기간 연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 사외이사 가운데는 서정진 회장과 고등학교 동문도 2명이나 포함돼 있어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 사외이사 가운데 김동일 인하대 공과대 생명공학부 교수와 이요셉 인일회계법인 고문은 2008년 7월 선임된 이후 10년 6개월 동안 재직 중이다.
이 기간 동안 두 사람은 9번씩 연임하며 사외이사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매년 재선임 됐고 2014년부터는 2년에 한 번씩 연임 중이다. 현재 셀트리온 사외이사 6명의 임기는 전부 2020년 3월까지다.
조균석 이화여대 법학전문대 교수 역시 2009년 3월에 선임돼 10년 동안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셀트리온 사외이사진에서 이들 3명은 빼놓을 수 없는 멤버다. 2010년과 2012년은 이들 3명이 사외이사를 도맡았다. 2011년에는 사외이사가 4명이었으나 이들 외에 한 명은 출석률이 25%에 그쳐 사실상 존재감이 없었다.
조홍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과 전병훈 한남대 무기체계 M&S 연구센터 예우교수, 이종석 조슈아트리아시아 인베스트먼트 회장도 2번 이상 연임했다.
사외이사 대부분이 연임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절반이 10년 이상 장기 재임 중인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해병대 1사단장을 지낸 전병훈 교수는 서정진 회장과 제물포고교 동기동창이다. 조균석 교수 역시 서 회장의 고교 2년 후배다. 사외이사 6명 중 2명이 오너와 학연 관계가 있는 것이다.
6인의 사외이사 중 전병훈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감사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셀트리온 사외이사 6인은 재직 기간 동안 이사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김 교수와 이 고문은 200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116번의 이사회가 열리는 동안 모두 찬성표를 행사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지난해 장기 재직 중인 김동일 교수와 이요셉 고문 등의 사외이사들의 재선임에 대해 반대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연구소 측은 “김 교수의 경우 셀트리온과 같은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선바이오에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2015년 3월 선바이오 사외이사에 신규선임 된 이후 지난해 3월 3년 임기로 재선임 됐다.
한편 셀트리온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기우성 대표와 사외이사 6인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시간 현재의 사외이사들이 서로를 추천하며 연임해온 셈이다.
사외이사 장기근속과 관련한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의 질의에 셀트리온 측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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