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의 내진강재 'H CORE'(에이치 코어)가 대형 건물 공사에 잇달에 공급되면서 판매량이 대폭 늘고 있다.
내진설계가 강화되면서 내진강재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향후 사업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에이치코어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50만4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만 톤에 비해 40%나 증가했다. 올해 연간 목표치인 80만9000톤의 62.3%를 6개월만에 달성했다.

에이치코어는 올 상반기에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청량리 롯데캐슬 등 주요 건물에 채용됐다.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퀄리티 면에서 역대급이란 소리를 듣는 아파트로 서울 성동구 뚝섬 상업용지 3구역에 들어서는 고급 주상복합 단지다. 지하5층, 지상 49층 총 3개동으로 지어지고 시공사는 대림산업(주)이다. 현대제철은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에 내진용 철근, H형강 등 에이치코어 제품의 대량 공급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량리 4구역 롯데캐슬로도 불리는 SKY L65에도 에이치코어 대량 공급체결이 이뤄졌다. 롯데캐슬 SKY L65는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에 달하는 대형 아파트로 1425가구, 오피스텔 528실, 오피스, 호텔 등으로 지어지고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향후 백화점과 호텔, 업무시설이 포함된 42층 랜드마크 타워 1개동이 단지에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부동산 업계에서는 고층, 입지조건, 브랜드, 차별성, 희귀성 등으로 강북권에서 가장 높은 랜드마크가 될 건물로 기대받고 있다.
에이치코어가 서울의 고층 프리미엄 건물에 속속 채용되고 있는 것은 탁월한 내진성능 때문이다. 경주ㆍ포항지진 여파로 국민들의 내진 관련 관심이 높아졌고, 지난 2017년부터 내진설계 의무 대상이 ‘3층 이상 건축물’에서 ‘2층 이상 건축물’로 확대되면서 내진강재 수요가 확대추세다.

에이치코어는 현대제철이 2017년 11월 정식 출시한 내진강재 브랜드로 지진의 충격을 흡수해 지각의 흔들림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성능을 지닌 제품이다. 일반 강재 대비 높은 에너지 흡수력과 충격인성, 용접성 등의 특성을 가져 지진 등 외부 충격이 발생해도 거주자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 ‘현대제철이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들어 나가는 중심(Core)이 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현대제철은 대표적인 내진용 철강재인 내진용 형강(SHN)을 비롯해 내진용 후판, 철근, 강관 등 모든 건축에 사용되는 철강재에 보다 더 완벽한 내진성능을 입혀 강종별로 섬세하게 포트폴리오 구축을 마쳤다.
현대제철은 오래 전부터 2005년부터 내진강재 연구에 착수해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내진성능이 확보된 건축구조용압연H형강(SHN)을 개발했다. SHN은 선진국의 내진강재뿐 아니라 국내 고사양 강재를 능가하는 성능을 확보해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일산 킨텍스 등 국내 유명 건축물과 함께 해외 화력발전소나 제2남극기지 등 극한 환경 내 구조물에도 적용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경주, 포항 지진 사건으로 우리나라도 지진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 됐고, 정부 차원에서 건축물에 내진강재 적용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며 "특히 높은 건물의 경우 내진강재 채용이 사실상 의무화되고 있고, 층수가 낮은 건물들에도 점점 내진강재 적용사례가 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 뿐 아니라 포스코(대표 최정우), 동국제강(대표 장세욱)도 내진강재 개발과 판매에 적극적이다. 포스코의 내진용 철강재는 SN강재, TMCP강, HSA강 등이 있으며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다. 최근에는 한번에 3층을 쌓아올리는 건설 신기술을 개발했는데 내진성능을 갖춘 인장강도 600Mpa 이상의 열연강재가 적용됐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9월 높은 항복강도를 가진 내진용 코일철근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하는 등 내진강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내진강재 판매량도 지난해 상반기 3만톤에서 올해 상반기 5만톤으로 대폭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