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대표 김재옥)는 지난 7월 출시한 ‘양반 파우치 죽’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죽 시장에서 1위 브랜드의 입지를 공고히했다. 동원F&B가 올해 상온죽 시장 규모를 2000억 원까지 키우겠다는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상온죽 시장에서 신규 카테고리로 형성된 파우치 죽은 월 20억 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양반 파우치 죽'이 가세하며 월 45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온 파우치죽 시장이 연간 56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복죽, 쇠고기죽, 단호박죽, 밤단팥죽 등 4종의 양반 파우치 죽이 소비자 선택을 받은 데는 동원F&B가 지난 28년간 용기죽으로 국내 죽시장을 이끌어온 기술력이 이유로 꼽힌다.

동원F&B는 용기죽에 적용해온 전통 공법을 ‘양반 파우치죽’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전통 죽 제조방식에서 착안한 ‘저으며 가열하는 공법’을 통해 쌀알과 원재료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식감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시중의 죽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죽을 미리 쑤어 두었다가 나중에 용기에 담고 레토르트 공정을 거쳐 만들어 쌀알이 떡처럼 뭉쳐지고 뭉개져 버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양반죽은 쌀과 각종 원물재료를 파우치에 함께 넣고 한번에 끓여내는 방식으로 열처리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갓 만들어낸 품질 그대로 밥알이 살아있다. 또한 특수 제작한 교반 설비로 지속적으로 죽을 젓는 효과를 구현해 쌀알이 뭉치지 않고 알알이 식감을 살려냈다.
동원F&B 관계자는 "‘양반 파우치죽’은 고급 품종의 찹쌀과 멥쌀을 최적의 배합비로 섞어 부드러우면서도 질감이 살아있다"며 "큼직하게 썰어낸 다양한 자연 원물 재료가 맛은 물론 씹는 맛까지 더해준다"고 말했다.

양반죽은 1992년 출시한 후 국내 죽 시장에서 2001년 1위 자리에 오른 후 19년 째 왕좌를 수성하고 있다.
양반죽은 지난해 연간 4100만 개가 팔리며 누적 판매량 5억 개를 넘어섰다. 출시된 지 30여 년이 가까워오고 있지만 양반죽 판매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3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반죽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이 죽에 대해 갖고 있는 전통적인 인식을 간편하고 맛과 영양이 풍부한 HMR 제품으로 전환한 점이 주효한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전통적으로 죽은 가정이나 병원, 전통시장, 식당 등에서 주로 환자들을 대상으로 만들고 판매하는 환자식 개념이었지만 양반죽은 맛과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섭취가 간편한 HMR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을 전환시켰다.
데워서 먹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죽 제품에 상온에서 ‘바로 먹어도 맛있는 죽’으로서 제품 활용도를 높인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동원F&B 양반죽은 간판제품인 전복죽을 비롯해 쇠고기죽, 야채죽 등 2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동원F&B 양반죽은 국내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함께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전남 광주공장에 약 9917㎡(약 3000평) 규모의 양반죽 생산라인을 준공했다. 단순히 준공을 넘어 기존 제조공정 대비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 및 설비를 도입했다.
죽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원재료가 되는 쌀을 쌀알이 크고 식감이 좋으며 맛도 우수한 고급품종으로 바꿨고 설비를 개선해 싸래기를 온전히 걸러냄과 동시에 쌀이 깨지는 현상을 방지했다. 여기에 동원F&B의 전공 품목인 참치를 활용한 진액을 통해 풍미를 더욱 살렸다.
커진 쌀알과 함께 들어가는 전복, 야채 등 주요 원료를 보다 식감이 좋은 큼직한 형태로 담아 맛과 영양, 포만감을 더욱 강화했다. 여기에 재료를 한번에 담아 오랜 시간 저으면서 끓여 깊은 맛을 내는 고유의 전통방식은 그대로 유지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출시 이후 맛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며 죽의 가치를 높여온 뚝심이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지난해 진행한 신규 설비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더욱 경쟁력 있는 신제품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죽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