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클럽’ 제약사 5곳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GC녹십자(대표 허은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과 종근당(대표 김영주)도 전체 직원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이 2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은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연구개발인력의 비중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매출 1조 원 돌파가 유력한 제약사 5곳의 연구개발 인력은 202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직원 수 9998명의 20.3%를 차지하는 수치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연구개발 인력은 2016명에서 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직원 수는 2.2% 증가하면서 연구개발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0.3%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석‧박사를 구분한 연구개발 인력, 연구현황 등 연구관련 내용을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제약사별 연구개발 인력은 한미약품이 582명으로 가장 많고 종근당 534명, GC녹십자 507명 순이다.
업계 1위인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은 264명으로 한미약품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대웅제약은 138명으로 연구개발 인력이 가장 적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막대한 비용이 들고 성공률이 낮지만, 회사의 방향성은 글로벌 신약개발을 향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의 20% 가량의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10대 제약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직원 가운데 연구개발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GC녹십자가 25.2%로 가장 높고 한미약품이 24.2%, 종근당이 23.8%로 뒤를 이었다. 업계 1위인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은 14.2%에 그쳤고, 대웅제약은 9.3%로 '매출 1조 클럽' 가운데 최하를 기록했다.
GC녹십자 측은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부터 초기 임상까지를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연구소와 RED본부는 199명의 인력 중 석‧박사 비중이 84%에 이른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환자들이 삶의 실질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치료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대웅제약은 지난해 말에 비해 연구개발 인력 증가율은 17.9%로 가장 높다. 한미약품과, GC녹십자, 유한양행은 1.1%~2.8% 감소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계열사 한올바이오파마 등에 연구 인력이 분산돼 있고, 오픈콜라보레이션 방식을 통한 외부와의 연구 협력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박사 비중은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이 80% 이상이고, 나머지 3곳은 60%대다.
종근당은 박사급 인력이 90명으로 가장 많다. 한미약품과 GC녹십자가 60명대, 유한양행 55명, 대웅제약 26명 등이다. 특히 종근당은 올 들어 박사급 인력을 가장 많이 영입했다.
한미약품은 석사급 인력 규모가 유일하게 300명 이상이다. 유한양행보다 1.9배, 대웅제약보다 3.4배 많은 수준이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 인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박사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8%로 가장 높다. 대웅제약은 석사급 비중이 68.8%로 가장 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