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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건설사들 아파트분양 연기 검토...GS건설 첫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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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건설사들 아파트분양 연기 검토...GS건설 첫단추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20.02.04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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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공포로 아파트 분양을 연기하는 건설사가 등장하면서 2월에 몰려 있는 분양 일정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견본주택에 인파가 몰릴 경우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높아 건설사들이 분양 연기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분양일정이 촉박한 일부 건설사들은 위생대책을 강화하면서 분양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GS건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오는 7일로 예정됐던 대구 ‘청라힐스자이’의 견본주택 개관을 21일로 잠정 연기했다. 청라힐스자이는 GS건설의 올해 첫 분양단지다.

GS건설 관계자는 “손 소독제와 열감지 카메라 등 감염 예방 장비를 준비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지만 고객 안전을 위해 견본주택 개관 연기를 결정했다”며 “연기된 개관 예정일은 21일이지만 추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업지의 분양일정 연기 여부는 아직 내부 논의 중”이라며 “상황을 지켜본 뒤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양업계에서는 2월 분양 예정 물량이 많은 탓에 GS건설과 같은 사례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약시스템 이관 작업과 4월로 예정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여파가 겹치면서 분양일정이 밀린 건설사들이 2월 중 분양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GS건설을 제외한 주요 건설사 중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분양일정 연기를 확정지은 곳은 없지만 코로나 확산여부에 따라 변동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2월 주요 분양단지에는 ▲현대건설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대우건설 매교역푸르지오SK 뷰 ▲중흥건설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쌍용건설 더플래티넘해운대 ▲HDC현대산업개발 속초2차아이파크 ▲한양 삼산공원한양수자인 등이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건설은 분양 예정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연기 보다는 예방책 마련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의 견본주택 개관 예정일은 오는 21일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까지 연기와 관련해 정해진 바는 없지만 추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계획대로 견본주택을 열게 된다면 손 소독제와 열감지 카메라, 체온계 등을 구비해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4일 쌍용 해운대 더플래티넘 견본주택 개관을 준비 중인 쌍용건설 역시 분양일정 연기 보다는 예방책 마련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시행사, 조합과 협의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연기 보다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상시구비하고 열감지기를 설치해 예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인근 의료기관과 연계해 구급차를 상시 대기시킬 것”이라며 “모델하우스 체류 직원에 대해서도 매일 건강 이상 징후를 점검해 사태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관심이 높은 매교역 푸르지오SK뷰에 대해서는 지방지치단체와 논의해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계룡 푸르지오는 내부 논의 중이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교역 푸르지오는 수원시와 논의해 일정을 연기할지 모델하우스를 사이버로 대체할지 등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결정되는 데로 바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산공원한양수자인을 준비하고 있는 한양은 분양일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다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양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일정을 변경한 것은 아니다”라며 “묘지 이관 문제가 있어 연기가 불가피했고 5~6월 정도에 분양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HDC현대산업개발과 중흥건설은 분양일정 연기에 대해선 상황을 지켜보고 예방책 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직방 데이터랩에 따르면 2월 전국에는 26개 단지, 총 1만9134가구 중 1만5465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선다. 전년동기 대비 총 가구 수는 93% 늘었고, 일반분양은 102% 증가했다. 통상 2월이 분양비성수기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이례적인 수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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