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각 금융사가 자체 설문을 통한 내부평가에 따른 것으로 객관성에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특히 사외이사들이 감시와 견제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이사회에서 거수기 노릇만 한다는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사외이사에 대해 외부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KB금융지주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사외이사의 지난해 직무에 대한 내부평가를 올해초 진행했다.
이들 금융지주와 은행은 매년 사외이사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임이나 재선임 여부 등을 판단한다.

사외이사 평가는 3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외이사가 스스로 자신의 점수를 매기는 자기 평가와 본인을 제외한 다른 사외이사의 성적을 내는 상호 평가가 진행되며, 여기에 사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는 직원 평가가 더해진다.
각 금융사들은 사외이사에 대한 외부 평가가 가능하다는 내부 조항을 마련해 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금융지주와 은행 어디도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외부 평가를 진행한 곳은 없었다. 현행 사외이사 평가 시스템이 사실상 명목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명무실한 시스템이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사외이사는 회사의 경영진에 속하지 않는 이사들로, 기업 경영 활동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가 팽배해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금융사들은 향후 필요할 경우 외부평가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는 마땅한 외부평가 기관이 없고 정보유출 등의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KB금융은 “사외이사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할 공신력 있는 외부평가 기관이 없다”며 “내부 자료의 유출 가능성 등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이사회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외부 평가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향후 필요시에는 외부평가기관에 의한 외부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2015년 12월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평가의 외부평가기관에 의한 평가 실시 여부를 검토했다”며 “그러나 사외이사 상호간 평가로 객관성, 공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고 있고 정보유출 등의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추후 도입여부에 대해 검토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