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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모기업 마힌드라도 위기...판매량 88% 감소에 공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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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모기업 마힌드라도 위기...판매량 88% 감소에 공장 폐쇄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20.04.0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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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대표 예병태)가 정부에 긴급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위기에 빠진 가운데 모기업인 마힌드라마저도 코로나19 여파로 판매량이 90% 가까이 줄어드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최근에는 공장까지 폐쇄하는 위기에 몰림에 따라 쌍용차에 대한 지원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정보 제공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마힌드라의 지난 3월 판매량은 5618대로 전년 동기(5만117대) 대비 88.8%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판매량 자체가 감소한데다 공장 폐쇄까지 겹친 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인도 자동차 사징의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마힌드라 입장에선 이번 코로나 사태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현재 인도자동차 시장은 일본 업체와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로 현지 업체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실제 미국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카세일즈베이스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398만3507대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352만8040대로 급락했다.

점유율도 일본 마루티 스즈키가 51%, 현대자동차가 17.8%로 두 업체가 시장의 70% 가까이를 장악하고 있다. 반면 마힌드라는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점유율은 8.3%로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힌드라의 올해 실적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도의 회계연도는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다.

글로벌 기업 분석 업체인 마켓스크리너에 따르면 올해 마힌드라의 예상 매출(2020년 4월~2021년 3월)은 4812억 인도 루피(약 7조88억 원‧8일 기준 환율 기준)로 전년(5327억 인도루피‧약 8조5339억 원) 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24억 인도루피(약 9996억 원)으로 같은기간(669억 인도루피‧1조1149억 원) 대비 10.3% 줄었다. 다만 이 예상은 코로나19 여파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실제 감소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덕대학교 이호근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술력이 높은 동북아시아 업체들의 활약으로 마힌드라를 포함한 인도 업체들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마힌드라의 경우 인도 국민들의 소득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고급 대형 SUV인 쌍용차 G4렉스턴을 현지화해 판매하는 등 여러 패착이 겹치면서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1분기 코로나 여파로 올해에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쌍용차에 대한 지원 철회 역시 이같은 배경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힌드라는 최근 쌍용차에 2300억 원의 자금 지원 계획을 철회하면서 3개월간 40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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