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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적자 충격 털고 3분기 흑자전환 기대감...봉형강 호조에 자동차·선박도 업황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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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적자 충격 털고 3분기 흑자전환 기대감...봉형강 호조에 자동차·선박도 업황 회복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6.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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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에 창사 이후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 3분기 이후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여 가고 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예상보다 빠르게 업황이 회복되면서 2분기 적자폭이 당초 예측치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봉형강과 자동차강판, 선박후판 등의 호조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147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창사 첫 적자를 냈다. 1분기에도 29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분기 역시 적자가 예상된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전방 산업 수요 부진과 중국 등 해외 종속법인의 영업 회복 지연에 따라 3분기 연속 적자를 피하기 어려워보이는 상황이다.
 

다만 2분기 적자규모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2분기 현대제철의 영업손실 규모를 500억 원 내외로 봤지만 최근 들어서는 200억 원 이내로 줄어든 상황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대제철의 영업손실 규모는 134억 원 수준이다.

특히 봉형강 부문이 예상보다 선방 중이다. 봉형강 판매량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제품가격 인상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2분기 롤마진이 1분기보다 더 확대되고 있다. 봉형강 원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전분기보다 톤당 1만5000원 이상 하락하며 롤마진이 전분기보다 톤당 2만 원 가량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제철은 6월 H형강 가격을 15일 2만 원, 26일 3만 원 각각 인상예정으로 시장에 이미 통보한 상태다. 인상된 가격은 2분기보다 3분기에 본격 반영돼 3분기 봉형강 부문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부터 착공에 들어간 현대차그룹 GBC 신사옥도 3분기 현대제철의 봉형강 부문 실적 개선에 일조할 전망이다. GBC 신사옥이 들어설 삼성동 부지는 현재 터파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으로 하반기부터 현대제철 봉형강 자재가 투입된다. GBC센터에 투입되는 철강재만 H형강 6만톤, 철근 5만4000톤, 후판 3만3000톤, 배관용 강관 2만톤 등 총 17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현대제철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들이다.

핵심 부문인 자동차강판도 완성차의 해외생산이 5월부터 속속 정상화되면서 하반기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최근 발표한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브랜드별 공장가동 현황 2차 조사'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공장 가동률은 4월 중순 28.8%에서 5월 중순 83.5%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도 6월부터 세계 주요 자동차공장 생산재개에 들어간 상황이다.

해외SSC 적자를 견인해온 중국 법인 역시 4월부터 현지 자동차 판매 회복세로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은 여전히 어려워 보이지만 자동차사들 생산회복으로 차강판 부문 실적이 상반기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선박 후판 부문도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유통용 후판의 경우 6월 출하분 후판 공급가격을 톤당 2만원 인상키로 했다. 또 국내 조선3사가 카타르발 LNG선 100척을 수주한 것도 향후 5년간 현대제철 후판부문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약 250여만톤의 후판수요가 생긴 셈인데 포스코, 동국제강과 함께 현대제철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상황이 몹시 어렵게 흘러가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는 긍정적 시그널이 많이 보이는 만큼 3분기 흑자를 내기 위해 가격인상 추진, 사업구조 개편 등 전 부서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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