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구현모)는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East에서 현대로보틱스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사업협력 계약과 500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는 구현모 사장이 KT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래 첫 전략적 투자다. KT는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10%를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KT는 현대중공업지주와 스마트솔루션 · 디지털 혁신 등의 공동 추진을 위한 사업협력 협정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지능형 서비스로봇 개발, 자율주행 기술 연구, 스마트팩토리 분야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KT는 지능형 서비스로봇과 자율주행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 적용 ▷현대로보틱스는 하드웨어 개발 · 제작을 각각 담당한다.
호텔, 레스토랑 등을 위한 식음료(F&B) 서빙로봇과 청소 · 보안 기능을 탑재한 청소 · 패트롤 로봇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소형 공장 · 대형 매장을 위한 프랜차이즈 협동로봇도 개발해 산업용 로봇에 이은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는 KT가 통신기술 · 클라우드 · ICT 솔루션 및 보안 관련 결합상품 등을 제공하며 현대로보틱스는 로봇 · 솔루션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KT는 자사의 스마트팩토리 전용 플랫폼(5G 팩토리 메이커스)과 현대로보틱스의 현대 로봇 관리시스템(HRMS, Hyundai Robot Management System)이 결합한다면 스마트팩토리의 공정분석, 생산관리, 예지 보전 등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외 스마트병원, 스마트물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며 협정에 따라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협력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특히 KT와 현대중공업지주는 스마트솔루션 · 디지털 혁신 · AI · ICT 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해 KT 구현모 대표이사 ·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부사장이 참여하는 협력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위원회에서는 KT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간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KT는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현대중공업그룹과 사업협력 관계 구축이 디지털 혁신(DX)을 다양한 산업 분야로 넓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T는 5G 네트워크,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 솔루션을 바탕으로 기업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DX혁신을 전사적으로 추진 중이다.
한편 양사는 ▷지난해 5월 5G 기반의 로봇 · 스마트팩토리 사업 공동 협력을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5G 기반 사업협력 성과 발표회를 열어 5G 스마트팩토리 및 스마트조선소 사업 추진 성과를 공유했다.
▷올해 2월 AI 1등 국가를 목표로 출범한 'AI 원팀'(One Team)에는 양사가 모두 참여했다. ▷4월에는 KT와 현대로보틱스가 손을 잡고 디자인 · 성능을 향상한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N bot)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서 선보였다. ▷5월 KT와 현대건설기계는 5G 스마트 건설기계 · 산업차량 플랫폼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로보틱스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사업부로 설립돼 올해 5월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KT는 이번 500억 원 투자로 현대로보틱스에 지분 참여 및 사업협력에 필요한 인력을 교류할 예정이다. KT는 보유한 디지털혁신 역량을 토대로 로봇 ·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현대로보틱스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