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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수송·국제선 재개로 실적회복 날개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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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수송·국제선 재개로 실적회복 날개 달까?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6.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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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서19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대표 조원태)과 아시아나항공(대표 한창수)이 화물수송 증가와 국제선 운항 재개에 힘입어 실적 반전을 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항공사들의 정상 운영이 어려운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는 화물수송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천공항의 지난달 국제선 화물 운송량을 보면 항공사들 총합계 21만9772톤으로 전년 동기(22만8955톤) 대비 4.0% 감소했지만 대한항공(10만6424톤), 아시아나항공(5만3444톤)은 각각 13.5%, 4.3% 증가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의 의약품 및 의료장비 등의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등해 화물 실적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의료물품 수출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스크나 진단키트 등 방역·의료물품 외에도 밀려 있던 일반 화물 물량도 상당한 규모”라고 말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 운임 강세는 하반기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매출은 작년보다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도 1000억 원대의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종은 고정비 비중이 큰데 반대로 고려하면 운임이 끌어올린 매출 증가는 그대로 영업이익으로 내려오는 구조”라면서 “지난해부터 적자를 이어온 아시아나항공은 뜻밖의 화물 반사이익으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 예상했다. 

▲대한항공이 여객기 KE037편 기내 좌석에 카고 시트백을 장착했다.
▲대한항공이 여객기 KE037편 기내 좌석에 카고 시트백을 장착했다.
화물 부문이 호황을 이루면서 이제는 두 항공사가 여객 좌석에도 화물칸을 실을 정도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 11일부터 여객기 2대에 카고 시트백(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을 장착해 화물을 실고 있다. 애초 규정대로라면 안전상의 이유로 화물칸, 수하물칸 외에는 탑재가 불가하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국토교통부에서도 규정을 유예해줬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전세기 운용 확대, 벨리 카고 추가 운용으로 대외 경제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은 물론 수익성 개선도 함께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는 국제선 운항 재개란 호재도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인천~미국 댈러스, 오스트리아 빈 노선의 운항 재개를 검토 중이다. 현재 운항 중인 미국(LA,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워싱턴), 프랑스(파리), 영국(런던), 베트남(하노이, 호치민) 노선 운항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일본(오사카), 영국(런던), 프랑스(파리), 터키(이스탄불) 노선 운항 재개를 검토 중이다. 홍콩, 베트남(하노이, 호치민), 태국(방콕), 미국(샌프란시스코, LA), 독일(프랑크푸르트) 노선은 확대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다만 국제선 운항을 늘린다고 해도 당장 관련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두 항공사의 공통된 반응이다. 아직 운항 중인 국제선 탑승률이 3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 

즉 여객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보다는 화물 수요가 뒷받침되는 노선을 통해 화물 공급 확대를 우선 꾀하겠다는 목적이 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모습이라 예정대로 다음달 국제선 운항이 재개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 “여행을 가려 해도 현지서 2주, 한국에서 2주 자가격리 기간이 또 필요해 사실상 비즈니스 승객 외에는 수요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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