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신한금투, 전자투표 플랫폼시장서 예탁결제원과 격돌
상태바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신한금투, 전자투표 플랫폼시장서 예탁결제원과 격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1.07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사실상 독점하던 '전자투표 시장'에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융투자가 뛰어들면서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후발 주자인 대형 증권사들은 전자투표 플랫폼을 무료료 제공하고 서비스에 가입한 상장사에는 IB자문 서비스, 주주들에게는 자산관리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영역 넓히기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올해 정기주주총회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투표가 적극 활용될 뿐 아니라 ESG 경영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면서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돼 전자투표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 이어 신한금융투자도 진출... 중소·중견기업 도움

전자투표 시장은 지난 2018년 정기주주총회까지는 예탁결제원이 독점하고 있었다. 상장사들이 예탁결제원과 전자투표 위임 계약을 맺는 방식인데 수수료가 최대 수 백만 원에 달했다.

그러나 2019년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플랫폼 V'를 런칭하면서 전자투표 시장에 뛰어들었고 지난해부터는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도 '온라인주총장' 플랫폼을 출시하며 경쟁이 시작됐다. 
 

▲ 미래에셋대우 '플랫폼V', 삼성증권 '온라인주총장', 신한금융투자 '신한e주총' 등 증권사 전자투표 플랫폼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미래에셋대우 '플랫폼V', 삼성증권 '온라인주총장', 신한금융투자 '신한e주총' 등 증권사 전자투표 플랫폼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증권사 플랫폼은 빠른 고객 유치를 위해 '수수료 무료'라는 초강수를 두었고 지난해 정기주총 기준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약 400여 곳의 상장사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가 '신한e주총' 플랫폼을 선보이며 앞선 두 증권사와 경쟁구도를 갖추게 되었다. 

우선 증권사 전자투표 서비스는 발행회사(상장사)가 부담할 수수료가 무료로 제공돼 상장사 입장에서는 큰 부담없이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증권사가 전자투표 업무를 무료로 대행한다면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주명부 등록부터 ▲의결권 제한확인 ▲전자투표/위임진행 ▲주총결과 등록 등 전자주총의 모든 프로세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섀도보팅 폐지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의결권 자문기구 등장으로 상장사들의 주주총회 시 의결정족수미달에 따른 주요 의결사항 부결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전자주총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증권사들, 전자투표 플랫폼 활용한 IB영업 확대 목적

증권사들이 연이어 전자투표 플랫폼을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자투표제 확대로 주주 권익보호 확대 및 상장사 부담 완화 등의 이유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영업력 확대에 있다. 

각 증권사들은 전자투표 플랫폼에 가입한 상장사를 대상으로 IB솔루션을 제공한다. ▲주식·채권·메자닌 등의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포괄적 M&A 및 인수금융 ▲자사주 매입, 블록딜 등 주식매매 등의 서비스와 함께 IB관련 컨설팅 자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전자투표제 확대로 플랫폼 수요가 있는 중소·중견기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기업고객 유치를 통한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증권사와 고객사 서로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맞아 떨어진 결과인 셈이다. 
 

▲ 전자투표 플랫폼을 운영하는 증권사들은 서비스에 가입한 상장사를 대상으로 IB솔루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플랫폼V'(위)와 삼성증권 '온라인주총장'(아래)
▲ 전자투표 플랫폼을 운영하는 증권사들은 서비스에 가입한 상장사를 대상으로 IB솔루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플랫폼V'(위)와 삼성증권 '온라인주총장'(아래)
궁극적으로 수익 확대 차원에서 접근이 이뤄지다보니 현재 전자투표 플랫폼을 운영하는 증권사마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회원사에 대한 자금 지원과 IB서비스 그리고 주주들에 대한 자산관리 서비스 등 대동소이하다. 수수료가 무료로 책정된 것도 동일하다. 

이 때문에 전자투표 플랫폼 경쟁전에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아니면 각 사의 영업력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주총 시즌 이전부터 각 증권사의 법인영업부서에서는 담당 상장사를 상대로 전자투표 플랫폼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최대 IB의 역량을 바탕으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고액자산가가 많은 삼성증권도 법인 맞춤형 서비스를 기반으로 올해도 인기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그룹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IB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매트릭스 조직을 활용해 다른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토탈 금융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 전자투표 서비스는 전자투표 활성화라는 목표도 있지만 기업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제공하는 측면이 더 크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비용 회수를 해야하기 때문에 일종의 수익 모델인 셈"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