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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반복되는 뱅킹 접속장애에 '디지털 퍼스트' 구호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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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반복되는 뱅킹 접속장애에 '디지털 퍼스트' 구호 무색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1.18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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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시중은행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며 디지털 금융에 사활을 걸겠다는 화두를 던졌다. 

온라인 뱅킹 이용 고객이 급증하고 있고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채널 활성화가 두드러지면서 전통적인 금융환경을 탈피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소비자들이 체험하는 디지털 금융환경은 불편이 여전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온라인 뱅킹 접속장애'다. 

지난해에 이어 올 초에도 주요 시중은행 모바일 뱅킹 앱과 인터넷 뱅킹은 수 차례 접속장애가 발생헸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2월 자체 특판 적금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상품 판매 당일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 접속이 대거 지연됐고 KB국민은행도 지난해 10월 전산개편 후 첫 영업일에 인터넷뱅킹 접속이 지연됐다.

최근에도 지난 2일 우리은행 스마트폰 앱 '우리WON뱅킹'과 인터넷뱅킹이 도메인관리업체의 도메인 자동연장 미처리로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했고 지난 15일에는 신한은행이 디도스 공격을 받아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1시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별반 다르지 않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 신규 대출상품이 출시되면서 접속자가 몰려 일부 업무에 차질을 빚었고 출범 후 수 차례 접속장애를 겪은 카카오뱅크도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접속장애를 일으켰다.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모두 일시적인 접속자 폭주에 따른 접속 지연 현상이다.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예상된 인재(人災)'였다는 의미다. 

반복되는 문제지만 은행들은 수요 감소와 비용절감 차원에서 매년 오프라인 인프라를 줄이고 있다. 일선 영업점은 매년 수십 곳씩 문을 닫고 있고 적자폭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ATM기기도 점차 철거되는 추세다. 

오프라인 영역은 대폭 축소하면서 정작 디지털 영역에서는 '접속장애'라는 기초적인 문제마저 해결하지 못해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그로인한 불편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다. 

은행들은 정보보안 강화와 디지털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시중은행 모두 정보보안 책임임원(CISO)을 임원급으로 선임하고 인력과 예산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정기적으로 전산시스템 개편 및 보완을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접속장애와 같은 기초적인 문제가 지속 발생중인 상황은 은행들의 디지털 혁신이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진행중인 지 우려를 남긴다. 

디지털 금융 혁신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하지만 금융이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불편이 반복되면 은행을 향한 소비자들의 신뢰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혁신과 신뢰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디지털 퍼스트'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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