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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작년 기부금 20배 늘리며 '기부왕' 등극...제일약품 10대 제약사 중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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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작년 기부금 20배 늘리며 '기부왕' 등극...제일약품 10대 제약사 중 '꼴찌'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4.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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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체로 실적 호조를 기록했던 국내 10대 제약사들이 기부금 지출을 8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 10억 원을 기부하는 데 그쳤던 유한양행(대표 조욱제)은 지난해 200억 원 이상을 기부해 10대 제약사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했고, 기부금 증가율과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도 가장 높았다. 동아ST(각자대표 엄대식·한종현)는 매출이 소폭 줄었는데도 기부금을 10% 이상 늘렸다.

반면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은 지난해 기부금이 1598만 원으로 최저를 기록했고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도 0.002%로 가장 낮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제약사의 지난해 기부금은 총 419억7206만 원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 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매출과 비교한 기부금 비중은 2019년 0.23%에서 지난해 0.41%로 0.1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기부금을 기록한 곳은 유한양행이다. 제약사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은 지난해 217억6442만 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이는 조사대상 10개사의 전체 기부금 가운데 52%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피해 극복을 위한 지원 협력에 나섰고 이와 함께 학교 등을 대상으로 R&D(연구개발) 생태계 확대를 위한 기부를 확대하면서 기부금 지출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에 이어 GC녹십자(대표 허은철),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 등 3개사가 40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기부금을 가장 크게 늘린 곳도 유한양행으로 2019년 10억3358만 원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했다. GC녹십자와 종근당(대표 김영주), 동아ST도 기부금 증가율이 높았다.

이와 반대로 기부금이 줄어든 곳은 한국콜마(대표 안병준 자회사 HK이노엔(대표 강석희)과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윤재춘), 보령제약(대표 안재현·이삼수),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이다. 

기부금을 가장 적게 지출한 곳은 제일약품으로 지난해 1598만 원을 기록했다. 이마저도 전년보다 80%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제일약품은 2017년 기부금으로 1억25만 원을 지출했으나 2018년 439만 원, 2019년 872만 원에 그쳤다. 제일약품의 모회사인 제일파마홀딩스는 2019년 872만 원에서 지난해 4364만 원으로 기부금을 크게 늘렸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유한양행이다. 지난해 매출 1조6199억 원의 1.34% 수준을 기부해 10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1%대를 기록했다. 이어 GC녹십자(0.51%), 한미약품(0.42%), HK이노엔(0.3%) 순으로 나타났다. 

제일약품은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도 0.002%로 가장 낮았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유한양행으로 1.27%포인트 상승했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HK이노엔(-0.89%p)이다. 2019년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1.2%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매출이 5399억 원에서 5984억 원으로 11% 늘어난 데 비해 기부금은 65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줄어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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