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류 설비투자 증가율이 6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동안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정보기술(IT) 부문에서 그나마 증가세를 이끌어 왔으나 올해 3.4분기에는 이마저 부진, 기계류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전체 설비투자의 약 80%를 차지하는 기계류 설비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기존 설비의 노후에 따른 감가상각을 보충하는 정도의 투자마저도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10일 한국은행의 '3.4분기 국민계정'에 의하면 3분기 기계류 설비투자액은 17조4천2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감소했다.
분기 기준 기계류 설비투자가 줄어든 것은 2001년 4분기의 -3.7% 이후 처음이다.
2001년의 경우 외환위기 회복과정에서 99년과 2000년 설비투자가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기계류 설비투자가 마이너스를 나타냈었다.
카드채 대란의 후유증으로 민간소비 지출이부진했던 2004년에도 기계류 설비투자는 5-10% 수준의 증가율을 이어갔으나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기계류 설비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상반기 중에 새 지폐 발행에 따른 현금자동화기기 및 자판기 센서 교체수요 거의 마무리된데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광학기기 등 그동안 일반기계 투자를 이끌어왔던 부문의 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계류의 설비투자 부진 속에 생산부문의 업무용 차량 등 운수장비 투자는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는데 3분기 운수장비 투자 증가율은 14.4%를 나타내 2분기(17.7%)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이어갔다.
운수장비가 전체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안팎이며 나머지는 기계류 설비투자가 차지한다.
이에 따라 3분기에 기계류와 운수장비를 합친 전체 설비투자는 1.6% 증가하는데 그쳐 2004년 1분기(-0.1%) 이후 3년반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은은 "설비투자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기업들의 입장에서 투자에 따른 미래 기대 수익이 높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설비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완화와 노동관행의 개선, 지식기반형 첨단산업의 육성 등과 같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표> 기계류 설비투자 증감률 (실질. 전년동기대비)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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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 2분기 │ 3분기 │ 4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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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 -37.6 │ -42.9 │ -41.9 │ -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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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 -0.0 │ 29.9 │ 34.0 │ 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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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 64.3 │ 41.3 │ 40.5 │ 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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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 -1.0 │ -11.9 │ -14.1 │ -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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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 0.2 │ 6.8 │ 9.9 │ 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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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 3.4 │ 2.1 │ 1.1 │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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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 5.4 │ 8.5 │ 9.1 │ 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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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 8.1 │ 6.2 │ 5.3 │ 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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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 3.3 │ 9.5 │ 12.4 │ 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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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 12.8 │ 10.9 │ -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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