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캡슐형 내시경이 국내 상용화에 이어 유럽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단장 김태송)은 10일 자체 개발한 세계 최소형 캡슐형 내시경인 '미로캠(MiroCam)'이 유럽연합(EU) 내 유통허가(EU CE)를 획득, 8월부터 유럽시장에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로캠은 지름 11㎜, 길이 24㎜의 캡슐형 내시경으로 삼키기만 하면 활동을 하거나 잠을 자는 동안 소화기관 내부를 촬영해 외부 수신장치로 보내주며 지난 5월 국내 판매가 시작돼 현재 신촌세브란스병원과 강북삼성병원 등 20여개 병원에 도입됐다.
KIST는 미로캠이 지난 8월부터 포르투갈과 스웨덴, 체코 등에 수출되고 있고 현재 독일과 영국, 중국, 중동 등 유럽 및 아시아 20여개국과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도 획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로캠은 크기가 미국의 경쟁사 제품(11㎜×26㎜)보다 작아 삼키기 쉽고 동작시간이 11~13시간으로 길며 촬영성능은 해상도 10만 화소급 사진을 초당 3장씩, 최대 12만장을 촬영할 수 있는 반면 가격은 70만원으로 경쟁제품(130만원)의 절반 정도다.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사업단은 미로캠이 기존 해외제품보다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이 우수해 2010년 국내 캡슐형 내시경 시장의 8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계시장 규모도 매년 30~40%씩 급성장하고 있어 향후 수출 및 수입대체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앞으로 시판중인 캡슐형 내시경에 위치인식과 역방향 통신, 고속 영상전송 등의 기술을 접목하고 모든 소화기관의 검사를 할 수 있는 고성능화된 캡슐형 내시경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