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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총장이 등록금 빼돌리는 등 수십 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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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총장이 등록금 빼돌리는 등 수십 억 챙겨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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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순천의 한 사립대학교에서 친인척이 총장직 등 주요 직위를 독차지한 채 교직원 채용과정에서 돈을 받고 등록금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수십억 원을 챙긴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순천 A대학교 총장 이모(78)씨와 이씨의 외조카인 총무처장 윤모(58)씨 등 3명에 대해 횡령,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씨의 아들인 이 학교 부총장(39) 등 학교 관계자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05년 교직원 15명을 채용하면서 그 대가로 이들로부터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고 차명계좌를 이용, 1인당 8천만-1억4천만 원씩 받아 모두 14억 5천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6년도 편입학생을 모집하면서 이들이 산학협력업체의 직원인 것처럼 재직증명서를 꾸며 입학시켜주고 478명의 편입학생 등록금 절반인 11억 원을 가로 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 등은 영세 자영업소나 교회 명의를 빌거나 유령회사까지 만들어 산학 협약을 맺었고 소개비 등을 주겠다며 목사와 회사관계자 등을 설득해 가짜 재직증명서 등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산학협력업체 편입학생의 경우 등록금이 일반 학생의 절반에 불과한데도 편입생들을 속이고 등록금을 모두 받아 이중 절반을 가로챘으며 지출결의서 등의 서류를 위조해 학교 예산 7억 5천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등록금 납부 안내문이 위조됐고 교수 개인계좌로 등록금을 입금한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압수수색을 통해 범행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과정에서 교직원 채용비리와 예산 횡령 혐의도 함께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부부와 친인척이 대학총장과 재단이사장, 총무처장 등 학교 주요보직을 모두 독차지해 운영하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며 "다른 대학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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