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구리 금호생명의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가 만 27세 생일 을 하루 앞두고 팀 승리를 견인하며 천안 국민은행을 7연패의 늪에 몰아 넣었다.
금호생명은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V카드 2007-200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국민은행과 원정경기에서 신정자의 23득점과 김보미(22점.14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에 힘입어 80-67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꼴찌팀 금호생명은 3라운드 절반을 남긴 이날 7승(6패)째를 거두며 2위 삼성생명을 3.0게임차로 추격했지만 국민은행은 헤어날 길 없는 7연패의 수렁에서 신음했다.
금호생명은 경기 중반 김보미의 몸을 던지는 플레이로 국민은행의 추격을 따돌렸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경은(3점)과 함께 춘천 우리은행에서 금호생명으로 옮긴 김보미는 3점슛 4방을 포함, 22득점으로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올렸다. 팀에 더 도움이 된 건 득점보다 리바운드였다.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가 7개에 불과했던 김보미는 이날 악착같이 공을 붙잡고 늘어지며 리바운드 14개를 잡아냈고, 2쿼터 중반 가로채기를 연속 2개나 성공시키며 승부의 추가 금호생명 쪽으로 기우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11일 생일을 앞둔 신정자는 블록슛을 5개, 어시스트를 7개씩 성공시키며 각각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득점(23점)도 올 시즌 최다였다.
특히 2쿼터 중반 이경은이 길게 던져준 공을 감각적인 패스로 조은주(10점)에게 연결해 득점을 뽑아낸 장면은 "과연 신정자"라는 탄성이 나올 만했다.
이상윤 금호생명 감독은 "김보미의 슛이 터져준데다 신정자가 리더 역할을 잘 수행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며 두 선수를 칭찬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2쿼터 중반 정선화가 발목 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나면서 김영옥(19점)의 개인 돌파와 김지윤(18점)의 외곽 3점슛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로 패배를 자초했다.
최병식 국민은행 감독은 "경기 초반 김보미의 외곽슛이 너무 잘 들어가는 바람에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