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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사라지는 알짜 카드, 올해만 268종 단종...신한·하나카드 각각 100여 종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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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사라지는 알짜 카드, 올해만 268종 단종...신한·하나카드 각각 100여 종 '최다'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1.09.0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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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카드사가 발급 중단한 카드가 26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급 비용이 높고 수요가 적은 카드의 발급을 중단시켜 비용절감 및 사업포트폴리오 개편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일명 '혜자카드'로 불리는 인기카드들도 단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중복 유형 포함 기준 주요 카드사가 발급 중단한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수는 총 268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신용카드는 155종, 체크카드는 113종이다.

전체 카드사 중 신한카드의 발급중단 카드수가 총 97종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는 8월 말까지 63종의 신용카드와 34종 체크카드를 발급 중단했다.

지난 7월에는 신한의 대표카드로 꼽히는 '큐브(Cube)’, ‘레이디(Lady)’, ‘러브(LOVE)’ 3종의 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레이디카드는 여성 전용 타이틀로 인기를 끈 카드로 1999년 신한카드가 LG카드 시절 선보여 약 20여년 수명을 이어간 장수카드다. 최근 카드 혜택 트렌드와 맞지 않아 발급이 중단됐다는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출시한지 오래된 상품들의 경우 서비스 구성 등이 현재의 트렌드나 소비성향과 맞지 않아 중단하게 됐으며 요즘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도 지난 6월 신용카드 49종과 체크카드 40총 총 89종의 신규·추가 발급을 종료했다. 

발급 중단된 카드에는 ‘원큐 쿠폰(1Q Coupon) 카드’,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카드’, ‘2X 알파 체크카드’ 등이 포함됐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대부분 비인기 카드로 관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카드사는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 출시를 위해서 꾸준히 트렌드를 분석하고 상품에 적용하는데 출시가 오래돼 발급이 부진한 상품들은 새로운 상품으로 보완해서 재출시하는 경우가 많다. 또 고객이 찾지 않는 상품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신용카드 24종과 체크카드 1종을 발급중단했다. 

롯데카드가 최근 발급 중단을 발표한 카드에는 일명 '상테크'로 이용 가능한 '올마이쇼핑카드' 교통, 점심, 통신 등 3종카드도 포함됐다. 

상테크란 상품권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할인하는 상품권을 카드로 구매해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것을 뜻한다.

올마이쇼핑카드는 상품권 구매 실적 인정카드로 200만 원에 10만 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피킹률(카드 사용액 대비 할인 비중) 5%가 가능했다. 다만 상품권 결제를 제외한 금액으로 내달 상품권 할인 한도가 결정돼 이용이 번거롭다는 평이 많았지만 알짜카드로 통했다.

실제 올마이쇼핑카드가 단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서는 "발급중단 전 황급히 만들었다" "섭섭하다" 등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 레일 에어(RAIL AIR) 플래티늄 카드’, ‘드림&피플21 스타(STAR) 체크카드’ 등 7종의 신용카드와 4종의 체크카드를 발급 중단했고 우리카드는 '우리V포인트카드' 2종을 포함해 신용·체크카드 각각 5종의 발급을 중단했다. 현대카드 역시 '현대카드T3 Edition2'을 포함해 신용카드 7종을 단종시켰다.

카드사가 신용·체크카드 발급 중단에 나서는 이유는 수요가 적고 발급 및 관리비용이 높게 책정되는 카드 정리를 통해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비인기카드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관리비와 인건비가 부과되는데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해 포트폴리오를 개선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올해는 3년마다 돌아오는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시기로 내년 추가 수수료 인하 우려가 있다. 과거 수수료율을 기반으로 제공하던 혜택을 새롭게 변경하거나 축소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 승인을 받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기존 카드를 단종시킨 후 개편해 출시하기도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수익구조가 바뀌며 비용 절감을 위해 혜택을 겸비한 알짜카드와 관리 비용이 더 많이 드는 비인기 카드 발급이 중단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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