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1일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렵게 살아가는 정신지체 장애인를 속여 거액을 가로챈 뒤 이를 모두 도박으로 탕진한 혐의(특수절도)로 주부 박모(48), 김모(52)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9월10일 서울 영등포구 다세대주택 2층에서 폐암 말기의 노모를 모시고 사는 정모(41.정신지체2급)씨를 속여 정씨 명의의 생명보험을 담보로 은행에서 495만원을 대출받게 한 뒤 이를 모두 가로챈 혐의다.
경찰은 "박씨 등은 정씨가 다른 보호자 없이 몸이 아픈 노모와 함께 살고 있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점을 악용, '장사하는 데 좀 쓸테니 빌려달라'고 접근하며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조사결과 똑같이 도박전과를 가지고 있는 이들은 서로 불법 성인오락실을 출입하며 알게 됐으며 오락으로 돈을 모두 잃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 등이 가로챈 돈 마저 모두 도박으로 탕진했다고 전했다. 동대문운동장 안에서 박스를 정리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정씨의 월급은 80여 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 등이 "노모를 모시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사는 피해자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돈을 모두 오락에 탕진했다'며 배짱을 보이는 등 죄를 뉘우치는 기색이 없다"며 구속영장 신청사유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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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녀어언들 도 잇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