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에 사는 박 모(여)씨는 지난 5월 100만 원 상당의 아이폰12미니를 구매했다.
구매 직후부터 제품이 유심을 인식하지 못하고 네트워크 연결도 되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게 박 씨의 주장이다. 유심을 꽂으면 처음 10~20분간은 정상 작동하지만 30분 정도 지나면 '유심을 인식할 수 없다'는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네트워크가 먹통이 된다는 것이다.
기기 문제라고 생각해 곧바로 애플에 AS를 신청했지만 소프트웨어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달 이상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박 씨는 7월 2일까지 애플 서비스센터를 2번 방문했고 고객센터와 10차례 통화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센터 지시에 따라 공장초기화를 5번 진행했으며 통신사 대리점을 통해 유심도 세 번 교체했으나 유심 인식 오류는 여전한 상태다.
통신사 대리점 역시 기기문제로 판단해 애플 고객센터에 기기를 교체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다.
박 씨에 따르면 통신사 대리점도 제품에서 유심 인식 오류가 반복되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애플 고객센터에 제품 교체를 요구했다. 대리점까지 나서자 애플은 기기 문제가 아닌 소비자 불편을 이유로 무상 교체를 약속했었다.
이후 박 씨가 다시 애플 고객센터에 연락하니 AS센터 담당자는 “서비스센터에 기기를 교체해주라고 전달하긴 했지만 직접 센터를 방문해 추가적인 점검을 받아야 하며 여기서 문제가 발견돼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박 씨가 거주하는 경주에서 가장 가까운 애플 공식 서비스센터는 포항에 있다. 왕복 40km 거리다.
박 씨는 “기기문제가 확실한데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고압적으로 나오는 애플 측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한 달째 제품을 이용하지 못했는데 통신비는 내야 하고 고객센터의 지시 때문에 시간만 낭비했는데 이를 어떻게 보상받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막막해했다.
애플코리아 측에 이와 관련된 입장 표명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