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판급 여성 파이터로 꼽히는 김태경(25) 선수가 11월 26일부터 12월 6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07 세계 아마추어 무에타이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국 국왕의 생일을 기념해 매년 10일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무에타이 선수권대회에 한국팀이 10여년간 출전했지만 금메달을 딴 것은 남녀 선수 가운데 김 선수가 처음이다.
12일 김 선수가 소속된 경북 구미의 영무체육관에 따르면 한국 대표로 출전한 김 선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 이 대회의 여성부 -48㎏급(미니플라이급) 경기에서 홍콩 대표를 판정으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김 선수는 우승후보인 태국 선수를 누르고 결승에 오른 터키 선수와 겨뤄 판정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세계 100여개국 1천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할 정도로 권위있는 이 대회에서 김 선수가 우승함으로써 높은 한국 무에타이 수준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선수를 지도하는 영무체육관의 배영준(33) 관장도 한국인 최초로 이 대회에 국제심판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합기도를 하던 김 선수는 5년 전 구미에서 열린 격투기경기를 관람하던 중 무에타이를 가르치는 한 체육관이 1위를 휩쓰는 장면을 보고 무에타이로 전환했다.
그 체육관이 바로 김 선수가 소속된 영무체육관.
무에타이의 다양한 기술과 빠른 발놀림에 빠졌다는 김 선수는 체육관에서 여성부를 가르치는 사범이자 선수로 활동 중이다.
무에타이대회 뿐만 아니라 킥복싱 등 각종 격투기 선수들이 겨루는 여러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부상에 시달리지만 좋아서 선택한 만큼 힘들지 않다고 김 선수는 말했다.
곱상한 외모로 '얼짱 파이터'로 불리는 김 선수는 우리나라 나이로는 27세임에도 오는 29일이 생일이라 만으로 25세라고 강조할 때는 영락없는 젊은 처녀티가 난다.
김 선수는 "선수 입장에서는 스폰서가 없어 어렵다는 점 외에는 불만이 없다"며 "생각보다 험하지 않으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