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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저금리 소액대출 공습에 카드사 현금서비스 내리막...삼성카드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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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저금리 소액대출 공습에 카드사 현금서비스 내리막...삼성카드만 증가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1.07.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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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사의 저금리 소액대출 공세에 카드사 현금서비스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인하되고 있는 추세에서 현금서비스 매출은 카드사들의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KB·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등 7개 카드사의 1분기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총 12조3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8467억 원) 보다 8139억 원(6%) 줄었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 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이 3조147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3320억 원) 줄었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도 전년보다 1000억 원 이상 이용실적이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2조1137억 원으로 1150억 원(7%) 줄었고, 현대카드는 1조3691억 원으로 1578억 원(10%) 감소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각각 1조341억 원, 7706억 원으로 전년보다 11%, 15% 이용실적이 뒷걸음질쳤다. 롯데카드는 1조3150억 원으로 전년 1조3221억 원 대비 70억 원(1%)만큼 소폭 감소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2조 2827억 원으로 전년 2조1835억 원 대비 991억 원(5%) 늘었다.
 


카드사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18년 13조8574억 원이었던 이용실적은 2019년 13조2280억 원으로 감소했고 2020년 말에는 12조8억 원으로 줄었다. 

이렇듯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이유는 핀테크사들이 선보이는 소액 대출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저금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월 기준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가 카드론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높다. 카드사별로 설정되는 표준등급 기준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의 경우 17.90~19.19%였으며 카드론 평균 금리는 12.68~14.03%였다. 

최저 금리 구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우리카드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는 카드론보다 현금서비스를 실행했을 경우 최저 금리가 더 높게 부과됐다.

우리카드의 경우 현금서비스의 최저 금리는 연 6.40%를 부과했지만 카드론은 4.00%부터 시작됐으며 신한카드 역시 현금서비스 최저금리는 6.10%였고 카드론은 5.30%로 차이를 보였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의 현금서비스 최저금리는 각각 5.90%, 5.50%였으며 카드론은 3.90%, 4.50%로 비교적 높게 부과됐다. 

카드업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소액을 간단하고 빠르게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에서 대출 실행이 어려운 저신용 차주가 많이 분포된다"며 "카드론보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금리를 높게 설정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핀테크사와 인터넷은행 등이 소액대출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용자들이 현금 서비스를 외면하는 추세가 짙어지고 있다. 이들 소액대출 시장에서는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고객도 별도 신용평가를 통해 대출 받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저금리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이 소액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해 9월부터 제일은행과 제휴를 맺고 비상금 대출을 출시했다. 대출 기간 1개월로 최대한도 50만 원까지다. 금리는 연 5.73~8.73% 수준으로 비교적 카드사보다 저렴하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4월 최저 금리 연 3.04%를 부과하는 비상금 대출을 선보였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과 동시에 비상금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대출상품의 금리는 최저 연 3.09%이며 한도는 최대 300만 원이다.

카드업 관계자는 "핀테크에서 제공하는 대출 대부분 비대면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저금리로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인기를 끈다"며 "특히 핀테크사의 경우 대출 비교 서비스도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카드사 현금서비스 이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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