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가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면서 MC사업본부 직원들이 사내 타 본부와 계열사로 재배치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재배치 외에도 수시채용을 통해 직원 수를 가장 많이 늘렸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만 100명 이상의 인원을 채용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LG그룹 11개 계열사의 정규직 직원 수는 10만9003명으로 지난해 말 10만7543명에서 1.4% 증가했다.
LX인터내셔널(대표 윤춘성), LX세미콘(대표 손보익) 등 구본준 회장이 계열 분리한 LX 계열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상반기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면서 MC사업본부 직원 3445명의 재배치 작업이 이뤄져 계열사별 직원 현황에 변화가 컸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7443명에서 8720명으로 1277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17.2%. MC사업본부 직원 재배치와 함께 R&D부문의 수시 채용이 상반기 내내 꾸준히 이뤄진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폴란드 등의 다양한 국가에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본사조직이 1171명, LG디스플레이 551명, LG전자 H&A사업본부 429명 등의 순으로 직원 수가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이들 기업에서 증가한 직원 수는 대부분 LG전자 MC사업본부 인력들이다.
MC사업본부 인원 3400여명 중 약 2500명이 LG전자 내 부서로 고루 분산배치 됐고 나머지는 600명 정도가 계열사로 이동했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비상장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으로도 다수의 인력이 재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관계자는 “MC사업본부 직원들은 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사에 재배치 됐다”며 “직원의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개인의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5월 첨단소재분야서 5년 내 매출 두 배 성장을 위한 인재 확보 차원에서 배터리·엔지니어링·IT소재 분야 채용에 나섰다.
첨단소재사업부는 직원이 3149명에서 3255명으로 106명 늘었다. 채용 계획을 밝힌 후 약 한 달여 만에 직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직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인력 채용을 통해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분야 등에서 시장 기회를 선점하고 미래 경쟁력을 한 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종료 특수성이 있는 LG전자를 제외하면 상반기 직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다. 직원 수는 4575명에서 4479명으로 2.1% 줄었다. 마케팅·세일즈, R&D·생산, 본부 등 전 사업부 직원 수가 1.4~3.1% 수준으로 일제히 감소했다.
이 외 LG헬로비전(대표 송구영)과 로보스타(대표 이병서)도 직원 수가 소폭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