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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입양 한인 여아 피살..양모 살인혐의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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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입양 한인 여아 피살..양모 살인혐의 기소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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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네덜란드 영사 부부에 입양된 한인 어린이가 파양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에 입양된 어린이가 살해되고 양어머니가 살인혐의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인디애나폴리스 스타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해밀턴카운티 검찰은 지난 9월4일 당시 13개월이던 장혜민양을 심하게 흔들어 뇌손상으로 숨지게 한 양어머니 레베카 카이리(28)씨를 살인, 폭력에 의한 치사, 부양가족 방치에 의한 치사 등 혐의로 14일 기소했다.

   두 남자 아이를 두고 있는 카이리씨는 늘 입양아 양육을 꿈꿔왔고 6개월전 남편 데이비드와 함께 입양을 결정한 뒤 인디애나폴리스의 기독교 입양 단체를 통해 장양을 입양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어떤 이유로 장양을 살해하게 됐는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과 의료계 관계자들은 장양이 과격하게 흔들리는 과정에서 뇌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 사망에 이른 것으로 결론을 짓고 카이리씨가 장양에게 폭력을 행사하게 된 경위를 집중 조사중이다.

   해밀턴카운티 셰리프국이 수사에 착수한 것은 3개월여 전인 9월 3일. 당시 카이리씨는 911에 전화를 걸어 "아이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입에서 거품을 물고 있다"고 신고했고, 노블브빌 리버뷰병원을 거쳐 인디애나폴리스 세인트빈센트 아동병원으로 옮겨진 장양은 뇌를 다친 것이 발견돼 생명보조장치가 연결됐지만 이튿날인 4일 숨졌다.

   셰리프국은 아이의 사망에 수상한 점이 있다는 병원측의 제보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고 검시소측은 부검후 심층적인 사인 분석작업을 편 끝에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과 연관된 뇌손상이며 타살이라고 결론지었다.

   카이리씨는 13일 긴급 체포된 뒤 보석이 허가되지 않은 채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장양의 살해 동기 등에 대해 일체 입을 열지 않고 있지만 경찰은 그녀가 한때 치료를 받았던 우울증이 재발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는 점 등을 밝혀냈다.

   경찰은 또 카이리씨가 장양을 흔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친 아들로부터 "엄마가 아이에게 어떤 일을 했는 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또 사건 발생 당시 남편 데이비드는 직장인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었으며 그가 이번 사건에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데이비드는 경찰 진술에서 "9월 3일 오후 5시께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고 입양한 딸이 소란을 피운다고 전했다"며 "양딸은 평소 고집이 셌으며 (고집을 부리면) 어떻게 대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가족의 주변에 사는 이웃들은 늘 교회에 착실히 다니던 카이리씨의 범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에 쌓여 있다.

   주민들은 카이리씨가 장양을 입양한 후 '카엘리'라고 이름을 짓고 장양이 뛰놀 수 있도록 정원에 펜스를 치고 정성껏 아이를 돌봐왔다고 전하며 범행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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