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비중이 급격히 축소된 SUV 판매가 내년에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UV 판매 비중은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2004년 24.0%로 정점에 달했으나 이듬해 20.8%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17.8%까지 하락했다.
또 판매 실적도 2000년에 29만7천594대를 기록했다가 28만7천788대(2003년), 26만2천887대(2004년), 23만7천236대(2005년)로 해마다 감소했으며 작년에는 20만6천611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판매 실적이 작년보다 다소 늘면서 내년에 SUV시장이 다시 살아날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SUV판매 비중은 17.9%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으며 판매 대수도 19만7천413대로 1만8천385대 늘었다.
SUV판매 반등의 주요인은 무엇보다도 현대차 베라크루즈와 GM대우의 윈스톰 등 신차 효과로 분석된다.
작년 10월 출시된 베라크루즈는 올해 1-11월까지 1만4천424대가 팔렸고, 작년 6월 출시된 GM대우 윈스톰도 그해 연말까지 1만1천652대가 판매됐지만 올해 들어 11월까지 2만5천483대의 실적을 올렸다.
또 SUV 판매 1위인 신형 싼타페도 올해 11월까지 4만4천220대가 팔리면서 SUV 시장의 축소세를 막는데 견인 역할을 했다.
여기에 최근 출시된 르노삼성의 QM5와 내년 1월과 7월에 선보일 기아차의 모하비와 쏘울이, 현대차의 싼타페 더 럭스까지 가세하면 SUV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전반적인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각사가 SUV 신차 마케팅에 대대적으로 나서기 때문에 오랜만에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